전립샘(전립선)암 세포의 전이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처음으로 규명, 암세포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팀은 15일 “전립샘암 세포안에 있는 SUMO와 렙틴이라는 단백질이 암세포 전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백교수팀은 작년 KAI1이라는 유전자가 전립샘암의 암세포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뒤 후속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14일자 온라인판 기획기사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전립샘암에 걸린 환자에게서 추출한 전이 단계에 있는 암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들을 분리한 결과 KAI1의 발현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렙틴과 결합하는 단백질의 조합을 밝혀냈다.
그 결과 SUMO가 렙틴과 결합할 때 KAI1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세포가 더 많이 전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렙틴과 SUMO가 결합하지 않으면 반대로 암세포 전이가 억제됐다.
백 교수는 “전립샘암 전이와 관련된 또 다른 유전인자가 있을지 모르며 유방암 대장암 등 KAI1이 억제 유전자로 작용하는 다른 암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영 기자(yunyoung.kim@medifonews.com)
200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