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바이오벤처 ㈜세닉스바이오테크(이하 세닉스)가 ‘시리즈A’ 18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는 신생 벤처기업이 잠재력 있는 제품이나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초기 투자 단계를 일컫는다.
이는 2019년 7월, 투자금 40억원을 유치한지 1년 9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로, 처음 목표했던 150억원보다 35억원을 상회하면서 뜨거운 참여 열기를 확인했다.
세닉스는 서울대병원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경과 이승훈 교수가 2016년 11월 창업했다. 특히 세닉스가 개발한 지주막하출혈 치료용 나노자임 신약 ‘CX213’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나노자임 전문 회사와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췄으며, FDA 임상 1상시험 승인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내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승훈 교수는 2010년부터 융복합 나노바이오 기술 분야를 연구하며 유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생체에 투여돼 필수 효소 단백질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노자임에 주목했다.
나노자임 연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없다. 이 교수와 세닉스 연구팀은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에서 나노자임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이를 통해 2018년 2월 국제뇌졸중학회에서최고기초의학상’을 수상했으며, 해당 논문은 그 해 12월 미국뇌졸중학회지 ‘뇌졸중(Stroke)’ 표지 논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재작년에는 이 교수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세닉스의 잠재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향후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는 “서울대병원 연구중심병원, 산병협력 기술 연계 플랫폼(SPARK)의 도움으로 FDA 승인 등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파이프라인 확대, 기업부설연구소 이전과 확장, 미국 자회사 설립 등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금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