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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재난위기 속 의대생들,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환자케어 참여시켜야”

코로나19로 촉발된 의학교육 위기의 대응방안 제시
신좌섭 교수 “글로벌 헬스시큐리티에 대한 실질적 교육 필요”

코로나19로 사태로 촉발된 의학교육의 위기 속에서 미래 의사인 의대생들이 헬스시스템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통합적 역량을 갖출 필요성이 제시됐다.

특히 이를 위해 재난위기 상황에서 의대생들을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환자케어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18일 ‘뉴노멀시대 의학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 온라인 포럼에서 서울의대 신좌섭 교수는 의학교육에 있어 이미 알고 있었던 문제점 혹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이 부각된 치명적인 약점들을 과감하게 중단·폐기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온라인 교육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환자 접촉이 제한되고, 학습 커뮤니티 활동이 위축되고, 임상지도의 기회가 상실되는 등 의사 양성에 치명적인 일들이 벌어지게 됐다”며 “온라인 교육은 학습자 중심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는데 아직 그 한계가 명확하다. 이런 가능성과 한계를 치밀하게 분석해 의학교육에 접목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며, 우리가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온라인 교육혁신이 한때의 임시방편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일상화를 이룰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의 충격은 의학교육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감염성 질환 교육의 중요성 ▲글로벌 보건안보 교육의 시급성 ▲불확실성, 복잡성, 예측 불가능성을 지닌 의료의 본질적 특성을 가르칠 필요성 ▲공공의료체계와 이번 코로나 사태로 부각된 구치소나 요양병원 등 감염병에 취약한 시설 및 사회시스템의 개선 등을 가르칠 필요성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인구의 고령화, 만성병의 증가에 따라 감염병 교육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감염병 관리역량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며 “새로운 전염병, 여행과 교역, 약물 내성 병원체의 출현, 위험병원체의 유포,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위협 등 글로벌 헬스시큐리티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신 교수는 의대생들을 환자 케어팀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것을 힘주어 말했다.

신 교수는 “불필요한 환자접촉과 의료진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수박 겉핥기식의 병동투어나 목적의식 없는 대회는 이제 중단해야 하고, 임상과 간의 교육업무 분담을 위한 잦은 로테이션과 실습팀 교체도 중단돼야 한다”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환자 케어팀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준비시키고, 지진이나 쓰나미, 판데믹 등 모든 위기상황에서 학생들을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환자케어에 참여시키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학생이 코로나 환자를 돌보느라 바쁜 지도의사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케어팀의 일원으로서 의료시스템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신 교수는 또 이제는 익숙해진 온라인 의학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고 제도적·시스템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현존감 등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온오프 결합의 블라인드 모드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교수와 학생 관계의 변화가 초래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의 교육업적 평가체계의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학생들이 온라인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자율학습의 시간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이미 오래전에 채택해야 했지만 관습과 관성에 빠져 돌아보지 않았던 혹은 이번처럼 외부적 압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경험했으나, 그 강점을 파악하게 된 의학교육의 새로운 접근방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혁신적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을 중단하고, 시작하고, 계속하고, 변화시킬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의학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포메이션 시대의 전공의 교육법과 의사연수교육 개선방향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고려의대 김진 교수는 “디지털포메이션 시대에서 학생들이 뭘 알아야 되는지 알려주는 일은 교수들의 역할”이라며 “학생들을 자극할만한 프로그램에 대해 적절한 주제 선정과 주기적인 업데이트, 명확한 피드백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화의대 한재진 교수는 “의사연수교육의 질적 향상이 있기 위해서는 온라인 연수교육 등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뿐 아니라, 관련된 재원, 인력, 보건의료체계, 관련 법령, 여러 직종간의 협력 등 의료단체 안에서의 유기적인 협력들이 같이 이뤄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