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이 ▲21일 '단국대 의대 소청과 A교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의학논문 제1저자 허위등재 징계심의신청'을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한데 이어 ▲2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의학논문 제1저자 허위등재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소청과의사회, 의료윤리연구회, 대한평의사회, 대한의학회 등 의사단체가 잇따라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협은 21일 오전에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A교수를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를 요청키로 결정했다.
의협은 "의료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의사 윤리 위반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심의를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21일 오전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단국대 의대 소청과 A교수의 징계심의신청을 했다.
신청 이유로 “논문 출판에서 편집인은 상호 심사 과정을 통해 연구 논문의 내용을 심사한다. 논문의 각 저자들이 논문 작성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편집인에게 보고하는 것은 책임저자의 역할이며 편집인은 책임저자를 신뢰하고 논문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의 책임저자가 바로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A 교수이다.”라고 했다.
21일 오후에 의료윤리연구회가 '저자권(authorship) 논쟁을 철저히 검증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성명서에서 "이번 조사를 맡게 된 분들께 간곡히 부탁한다. 최선을 다해 조양의 저자권(authorship) 논쟁을 철저히 검증해 주기를 바란다. 이번 기회에 출판 윤리가 올바로 세워져 더 이상 대한민국의 학계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라고 헸다.
21일 오후에 대한평의사회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검증 중 확인된 의료계 비리 의혹을 철저히 척결하라!'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평의사회는 "의협이 고2인 조 후보 딸에게 영어 논문을 작성하여 제1저자(주저자)로 등재하여 물의를 빚은 단국대 의대 A교수를 윤리위에 회부하여 자정 움직임에 나선 것은 환영하는 바이다. 중앙윤리위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속한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했다.
22일 오전에는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이 조 후보를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유에 대해 "해당 논문이 작성되고 등재되던 시기에 조 후보자의 딸은 미성년자였다. 친권자이자 법정대리인인 조 후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수년 동안 잠 못자가면서 꿈을 갖고 노력하고, 이 더운 여름 내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다. 조국 후보자는 법무장관 대상자가 아니라 수사대상자가 되어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22일 오후 대한의학회는 '최근 대두된 출판윤리 관련 입장'에서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기준에 합당한 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대한의학회는 "본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ICMJE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기준에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면서 “실제 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기준에 합당한 지 의심스럽다. 통상 저자의 순서 결정 등은 모든 저자들의 동의에 의하여 책임저자가 최종 결정하는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고등학생 연구 참여자의 경우 '공헌자'로 권고키로 했다.
의학회는 “향후 연구윤리에 관한 규정을 좀 더 강화하여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 참여는 권장할 사항이지만 부당한 연구 논문 저자로의 등재가 대학입시로 연결되는 부적합한 행위를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연구 선진국에서 시행하듯이 연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 ‘공헌자(contributor)’ 혹은 ‘감사의 글(acknowledgement)’에 이름과 참여 내용을 명시하는 방법 등으로 권고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