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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P18’ 단백질, 암억제유전자 최초 규명

향후 각종 암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

국내 학자가 ‘p18’ 단백질이 강력한 항암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성훈 교수가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을 수행해 ‘p18’이라고 명명한 단백질이 강력한 암 억제기능이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지난 28일 세계 최고수준의 학술지 셀(Cell)지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는 “단백질 ‘p18’의 존재가 처음 발견된 이후 그 기능은 지난 30여 년간 오리무중이었다”며 “김성훈 교수가 p18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 유전자의 기능이 파괴된 실험용 쥐를 배양하여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p18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경우에는 수정 후 수일 내에 배아들이 모두 죽어버림으로써 p18의 기능이 세포의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p18’의 기능이 정상보다 낮아진 경우의 실험용 쥐들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태어나 성장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림프종, 간암,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을 발생시키기 시작하였다. 즉, p18의 기능이 저하되어도 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특히 백혈병, 간암 환자를 분석해 본 결과 약 50%의 빈도로 p18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음을 발견했고, ‘p18’이 인간의 암 발생을 억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김성훈 교수는 ‘p18’이 세포내에서 자외선이나 화합물 등에 노출돼 발생한 DNA 손상을 치유하고, 심지어 정상적인 세포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DNA의 손상도 보호한다는 것을 밝혀 냈다”며 “p18의 기능이 결실되었거나 저하된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손상된 DNA가 축적되어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요한 암억제 단백질인 p53의 중요한 조절자로서 기능한다는 사실도 규명해 p18 발견의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부는 김성훈 교수가 ‘p18’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한 결과, 현재 2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판단, 암 정복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김교수연구팀은 인간의 다양한 암에서 ‘p18’의 이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p18을 대상으로 신기전항암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김성훈 교수는 지난 5년간 순수하게 국내에서 수행한 생명과학 관련 연구논문 결과들을 네이쳐(Nature), 셀(Cell), 미국학술원지(PNAS) 등 유수 국제학술지에 50편 이상을 발표했으며 특히, 유전자 기능연구 및 단백질 네트워크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www.medifonews.com)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