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 당뇨치료에 새 시대 열 것!

서울의대 임수 교수, 올 가을 발표될 DECLARE 연구 결과에 주목

경구용 당뇨 치료제로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SGLT-2 억제제는 심혈관계 안전성과 체중 감소 효과, 혈압 강하 효과,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효과 등 다면발현성을 바탕으로 당뇨 치료제 중 가장 유망한 약물로 손꼽히고 있다.

올 가을에는 ‘다파글리플로진(상품명 포시가)’의 심혈관 안전성 적응증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DECLARE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이 발표를 기점으로 해 본격적으로 당뇨 치료제 처방 패턴이 DPP-4 억제제에서 SGLT-2 억제제로 변화될 것이라는 예견이 나오고 있다.

14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SGLT-2 억제제 심혈관계 관련 연구의 임상적 시사점’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임수 교수는 SGLT-2 억제제들의 심혈관계 연구 현황을 설명하며, 이들 연구로부터 도출된 SGLT-2 억제제의 다면발현 효과을 설명했다.

우선 ‘엠파글리플로진(상품명 자디앙)’의 심혈관계 연구인 EMPA-REG OUTCOME 연구 결과, ‘엠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전체 발생 위험을 14% 감소시켰으며, 심혈관계 사망은 3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32%,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은 35% 감소시켰다.

또한 ‘카나글리플로진(상품명 인보카나)’의 CANVAS 임상연구 결과에서도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이 14% 감소했으며, 단백뇨증 위험은 27%, 신장 관련 전반적인 위험(사구체 여과율, 신장이식, 신장 관련 사망)은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엠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SGLT-2 억제제 치료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39%, 사망 위험을 51% 감소시켰다.

이밖에도 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SGLT-2 억제제는 ▲삼투성 이뇨에 따른 심장기능 개선, ▲체중 감소,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 ▲케톤체 생성, ▲글루카곤 증가, ▲동맥경화 유발 트리글리세이드 감소와 HDL-C 증가, ▲혈압 감소, ▲단백뇨 감소, ▲요산 감소, ▲항 죽상경화증 효과, ▲신장애 환자에서의 사용 등 다양한 임상적 시사점을 가지고 있다.

임 교수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 당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SGLT-2 억제제를 ‘메트포르민’ 다음의 2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타국의 당뇨 관련 협회들 또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임상을 가이드라인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제2형 당뇨 환자 추가 치료제 선택에서 심혈관계 임상 결과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임 교수는 SGLT-2 억제제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인 하지절단에 대해 설명하며, 향후 발표될 DECLARE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임 교수는 “카나글리플로진의 CANVAS 연구 결과 심혈관 혜택은 입증했지만 하지절단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등 ‘엠파글리플로진’과 상이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하며, “이 치명적인 부작용은 결과적으로 미국시장을 선점하던 '카나글리플로진'이 주춤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올 가을 발표될 ‘다파글리플로진’의 DECLARE 연구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해당 연구 발표를 기준으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 계열 효과가 더욱 확실해질 뿐만 아니라 하지절단에 대한 SGLT-2 억제제의 안전성 논란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ECLARE 연구는 지난 2013년 4월에 시작되어 올해 7월 종료될 예정으로, 총 17,276명의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GLT-2 억제제 계열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CVOT 연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