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 치료에 있어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효과를 뒷받침해주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타 혈당강하 약물 대비 SGLT-2 억제제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40만 명이 넘는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CVD-REAL 2 연구의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결과가 발표되며 SGLT-2 억제제의 ‘계열 효과’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9일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는 제2형 당뇨 치료에 조기 SGLT-2 억제요법이 다른 혈당감소약물 치료에 비해 사망위험, 심부전(HHF)으로 인한 입원, 심근경색(MI) 및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CVD-REAL 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1 대 1 비율로 SLGT-2 억제제(n = 235,064)와 그외 혈당강하 약물로 치료 중인 총 470,128명 환자의 리월얼드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최근 미국 올란도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학회에서도 동시에 발표된 바 있다.
해당 학회에서 발표를 맡은 미주리대학교 캔자스시티 캠퍼스의 미카엘 코시보로드(Mikhail Kosiborod)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효과가 환자의 CV 위험 예후뿐 아니라 인종 및 인종 배경, 지리적 영역에 걸쳐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데이터는 호주(27,442명), 캐나다(16,064명), 이스라엘(19,472명), 일본(67,780명), 싱가포르(2,726명), 한국(336,644명) 센터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사용된 SGLT-2 억제제는 다파글리프로진 75%, 엠파글리프로진 9%, 이프라글리프로진 8%(한국과 일본), 카나글리프로진 4%, 토포글리플로진 3%, 루세오글리플로진 1%(일본)이다.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 치료군에서 비교군 대비 전체적으로 사망위험을 49% 감소시켰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36%, 심근경색은 19%, 뇌졸중은 3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SGLT-2 억제제 치료군에서 비교군 대비 40% 감소시켰다. 이런 효과는 심혈관질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국가에 걸쳐 일정하게 나타났으며, 민감도 분석과 하위 그룹 분석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위 그룹 분석 결과는 SGLT-2 억제제 치료군 대비 비교군에서 발생률이 사망(0.70 vs. 1.98), 심부전(0.60 vs. 3.73), 심근경색(0.30 vs. 1.15), 뇌졸중(0.74 vs. 3.73) 및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1.23 vs. 5.31)으로 낮게 발생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에는 제한점이 제기됐는데, 특히 안전성 데이터가 검토되지 않았고 측정되지 않은 데이터를 분석에서 제외할 수 없지 않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코시보로드 교수는 “일본과 싱가포르를 예를 들자면, 사망률 데이터를 입원 환자에서만 입수할 수 있었지만, 이들 국가들은 치명적인 사건의 대부분이 병원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이 두 국가를 제외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부언했다.
이어 그는 “실제 진료환경에서 SGLT-2 억제제의 사용기간은 여전히 짧은 편”이라며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이러한 심혈관 효과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되는지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 설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로 이번 연구결과가 포시가의 심혈관 효과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의 사례가 상당한 만큼 추후 한국인에서의 하위분석 결과 발표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