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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시스-AB’ 희귀혈액형 수혈 주의요망

광주·전남, 1만명 당 3.5명…“세계 최다”

광주·전남 지역이 ‘시스(cis)-AB형’ 혈액형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밝혀져 혈액형 수혈 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 덕·양동욱 교수팀이 광주전남적십자혈액원과 공동으로 2004년 광주·전남지역 헌혈자 16만 여명의 혈액형을 검사한 결과를 국제수혈학회 공식잡지인 ‘복스 산구이니스(Vox Sanguinis)’에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민 1만명 당 3.5명꼴로 희귀 혈액형 ‘시스(cis)-AB형’인 것으로 밝혀져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세계 최다로 나타났다.
 
시스-AB 혈액형은 시스-AB형인 사람이 O형의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가질 경우 O형이나 시스-AB형이 나와 혈액유전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멘델의 법칙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여 자칫 혈액형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액형을 통한 친자확인 시 오해나 잘못된 수혈 등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혈액형 시스-AB형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큐슈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조사결과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호남 지방이 일본의 큐슈 보다 30배 더 많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흔히 AB형으로 오인되는 시스-AB형은 ‘점 돌연변이(point mutation)’에 의해 A형 유전자의 일부가 B형 유전자로 변해 ‘불완전한 A형과 불완전한 B형을 동시에 갖는 AB 혈액형’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상적인 AB형은 양부모의 염색체에 존재하는 A, 또는 B 유전자를 각각 하나씩 유전받는 것과는 달리 시스-AB형은 한쪽 부모로부터 불완전한 A와 B 유전자를 통째로 전달을 받는 유전적 특징을 갖는다.
 
광주·전남지역에 시스-AB형이 많은 것은 한번 생성된 시스-AB 유전자는 자녀에게 유전되기 때문에 씨족사회가 발달된 지역 특성에서 그 원인이 찾아지고 있다.
 
조 덕 교수는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시스-AB형은 부모자식 간에 상식적인 유전양상을 벗어나므로 친자확인 시 주의롤 요하고, 혈액형 검사 시 혈구형과 혈청형의 불일치가 자주 나타나 혈액형을 정확히 결정하지 못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혈 시 AB형이지만 AB형 이외의 혈액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흔해 진단검사의학(수혈의학)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해서 수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영식 기자(jys@medifonews.com)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