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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내 제왕절개분만율 37.7%…‘감소 적어’

적극 홍보불구 3년전 보다 2.8% 감소에 그쳐


우리나라 제왕절개분만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와 의사, 산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은 2004년 연간 제왕절개분만을 평가한 결과, 제왕절개분만율이 37.7%로 확인돼, 심평원이 제왕절개분만 평가를 실시한 2001년 40.5%에 비해 2.8%p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심평원은 2.8%p 감소란 2004년 연간 46만명의 산모를 기준으로 1만 3000여명의 산모가 제왕절개술을 하지 않고 자연분만을 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연도별 제왕절개분만율은 2001년 40.5%→2002년 39.3%→2004년 37.7%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그동안 진료의사와 산모, 정부, 심평원 등이 자연분만을 위해 정보 공개 및 홍보 등의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그리 큰 폭으로 줄지 않고 있다.
 
심평원은 큰 폭의 감소가 어려운 이유로 의료분쟁조정법 미비와 해마다 증가하는 고령산모의 분만율을 들었다.
 
또,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았던 2001년 전후에 제왕절개분만 경험이 있던 산모가 재 임신 시 반복제왕절개술을 하는 영향도 자연분만의 대폭 증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왕절개분만을 할 확률이 높은 고령산모(35세이상) 차지율은 2001년 8.4%에서 2002년 9.1%→2003년 9.8%→2004년 10.9%로 점차 늘고 있으며, 2001년 고령 산모 구성비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2004년 제왕절개분만율은 36.7%로 분석됐다.
 
지역별(시·도별)로 제왕절개분만을 할 확률이 높은 산모들의 특성을 고려한 ‘위험도보정 제왕절개분만율’을 비교해 보면, 광주지역이 가장 낮고, 그 다음은 전남, 경북, 전북 지역 순이며,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이었다.
 
강원과 광주지역을 의료기관별 분만 건수 및 제왕절개분만율 기준으로 비교하여 보면, 강원은 56개소 중 연간 분만 건수가 100건 미만(월평균 8.3건 미만) 기관은 25개소로 4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600건 이상 분만을 하는 기관은 4개소 7%를 차지했다.
 
강원지역에서 분만 건수가 비교적 많은 기관의 제왕절개율은 33~48%였다.
 
광주지역의 경우 39개소 중 100건 미만 기관이 10개소 26%로 강원지역에 비해 적었고, 600건 이상 분만을 하는 기관은 9개소 23%였으며, 이들 분만 건수가 많은 기관들의 제왕절개율은 25% 내외인 낮은 편으로 이런 점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전에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력이 있는 산모가 다음 분만시 자연분만을 하는 율(VBAC율)은 2004년에는 3.7%로 계속 유사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실제 제왕절개율이 5.7%로 2004년 가장 낮은 성모산부인과의원의 경우 VBAC율이 94.2%(총 155명 중 146명)로 가장 높았다.
 
심평원은 이 기관이 만일 이전 제왕절개를 한 적이 있는 산모에게 올해에도 제왕절개를 모두 실시했다면 제왕절개율이 61.0%로 제왕절개술을 많이 실시하는 기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VBAC율이 높은 기관은 연세필산부인과의원 62.9%(총 229명 중 144명), 미즈베베산부인과병원 48.5%(총241명중 117명), 가톨릭대학교성모병원 35.4%(총 384명중 149명) 등이었다(2004년도 연간 제왕절개 기왕력산모 총 100명 이상 실시한 기관 기준).
 
심평원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미하지만 제왕절개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지만, 줄어드는 폭이 기대하는 만큼 크지 않다는 점에서 좀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영식 기자(jsy@medifonews.com)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