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분석] 미국 등에서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사보조인(PA·Physical Assistant)’제도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 몇몇 대학에서 이 제도를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직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개념인 PA제도가 무엇이며, 국내 도입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2회에 걸쳐 긴급 분석해 본다.
최근 미국 유에스뉴스& 월드리포트(U.S.New & World Report)지는 미래유망직업 중 하나로 ‘의사보조인(PA)’를 꼽았다.
PA(Physical Assistant)는 의사의 일상적인 업무와 과정을 대신함으로써 의사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으로 미국과 독일 등의 의료선진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도입되어 있다.
의사에게 업무를 위임 받아 활동하는 PA는 진단 및 치료, 실험실 연구, 예방보건사업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미 약 3만여명의 PA가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중반에 의사들과 교육자들에 의해 PA제도 도입이 논의됐다.
1965년 듀크의대에서 교육과정이 처음 개설된 이래 2001년 현재 의대, 보건대, 4년제 단과대 등 129개교에서 PA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PA과정은 26개월로 입학자격은 4년제 졸업생이거나 4년 이상 의료분야 경험자로 제한하고 있어, 전체 지원자 2/3 가량이 간호사나 파라메딕스, 응급의학기사로 활동한 사람들이다.
교육은 해부학, 생리학, 임상의학, 노인병학, 가정보건학, 질병예방, 의학윤리 등을 학교에서 배우며, 감독관의 입회하에 가정의학, 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내과, 소아과, 정신과 등의 임상교육을 배우는 것으로 구성된다.
종종 PA과정 학생은 PA를 고용하고자 하는 의사의 감독아래 이러한 과목들을 순환교육 받기도 한다.
PA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 이수 후 The National Commission on Certification of Physician Assistants(NCCPA)에서 주관하는 전국공인시험을 거쳐 ‘PA-C(physician assistant-certified)’을 획득하고, 2년마다 100시간의 의학교육과 6년마다 재교부 시험을 치루어야 한다.
자격을 획득한 의사들은 주로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일하며, 이밖에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등에서 근무한다.
일부는 외과수술 영역에서 의사의 수술전후를 보조하거나 의사와 함께 수술자체를 진행하기도 한다.
심장수술로 유명한 컬림비아대병원에서는 교수의 조언과 보조아래 펠로우와 PA가 수술을 진행하다가, 수술 중간에 교수가 PA와 교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PA업무는 그 폭이 넒은 편인데 업무규정은 PA 담당의사나 주법에 의해 결정된다.
주에 따라 관리업무나 의학장비 및 의료·연구실 물품 주문, 기사와 보조원을 감독 등을 명시한 곳이 있으며, 47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 등에서는 처방전 작성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PA가 의사 감독아래 있지만, 의사가 매주 1~2일 정도 방문하는 시골이나 내륙도시에서 일하는 경우 환자의 보건과 치료를 전담하기도 한다.
PA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최근 보건서비스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비용 감소가 강조될 것으로 보여 향후 2010년까지 전체 직업의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사와 의료시설에서는 PA가 보건 팀의 생산적인 업무를 하는 구성원이고 비용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에 초기진료와 의료보조, 수술보조를 위하여 더 많이 고용할 것이다.
이밖에 의사 및 PA 간에 원격으로 쌍방향 상담을 가능하게 하는 원격진료 또한 PA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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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