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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서울 모 대학병원 내과 전공의들, 파업 4일만에 복귀

병원 측, PA채용 요구했다가 철회…호스피탈리스트·80시간 근무 등 약속

서울 모 대학병원의 내과 전공의들이 열악한 수련환경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다가 나흘 만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A병원 내과 전공의들은 업무강도의 스트레스와 부실해지는 수련을 견디지 못해 전공의 1년차 3명중 2명, 2년차 1명이 사직해 내년 전공의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전공의들은 병원 측에 구체적인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병원 측은 오히려 전공의들이 해결책을 제시하라며 책임을 전가했고 심지어 ‘무면허의료보조인력(PA)’ 고용 등 병원의 구미에 맞는 해결방법만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은 병원 측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4년차 필수 인력만을 제외한 채 파업에 돌입한 것.

이에 대전협 송명제 회원을 비롯한 임원진도 A병원 전공의들로부터 연락을 받고 파업 현장을 찾았다. 대전협은 전공의 수련병원으로서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병원 측과의 원만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사례와 규정, 그리고 전공의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대전협은 “파업은 사흘간 지속됐고, 결국 병원 측은 진중하게 문제 해결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호스피탈리스트의 도입과 80시간 근무시간의 준수 등을 약속받고 전공의들은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대전협 조승국 평가수련이사는 “대전협은 전공의의, 전공의를 위한 단체로서 존재한다”면서 “전공의들이 좀 더 행복해지고 우리나라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제 회장도 “대전협 설립목적은 전공의를 위한 단체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공의들이 힘들어하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 전공의 고민을 듣고 해결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협은 최근 내과 전공의들의 잇단 파업과 정원미달 사태에 대해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들이 나타난 것으로 눈앞의 문제만 막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중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각 병원 내과 전공의의 업무량·강도가 증가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과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것. 이는 결국 환자를 위한 의료의 질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더욱 부채질하는 주요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조승국 대전협 이사는 “정부가 원격의료,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전문성을 무시하고 의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정책을 무분별하게 추진하고 있다”지적하며 “호스피탈리스트 고용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