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회장 서홍석, 이사장 박경수)가 주관하는 제4회 국제지질동맥경화학회(The 4th 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Metabolism & Atherosclerosis, 이하 ICLA 2015)와 제50차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학술대회가 9월 11일, 12일 양일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됐다.
ICLA는 국제학회로 2012년에 처음 개회되어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를 위해 국내,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구미 등 전 세계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발표하고 연구결과를 함께 논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ICLA 2015에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Nordestgaard 교수,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Offermanns 교수, 영국 글라스고우 대학의 Packard 교수 등 해외 지질 관련 기초분야와 임상분야에서 저명한 연자들의 기조강연과 특별강연을 비롯해 10개의 심포지움, 기초연구회 및 식품영양연구회 워크샵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또한 20여 개국에서 400여 명의 지질동맥경화증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여 100편이 넘는 연구결과가 전시, 발표되었다.
특히 이번 학회의 메인 심포지움에서는, 올해 초 발표된 지질동맥경화학회 2015 이상지질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서구의 가이드라인과 함께 비교, 논의하며 한국인에서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적절한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2015 한국에서의 이상지질혈증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5)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47.8%)인 약 1,600만 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남자는 10명 중 6명(57.6%), 여자는 10명 중 4명(38.3%)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이상지질혈증은 증가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 이후에 급증하며,
•2013년도를 기준으로 이상지질혈증으로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2003년에 비해 약 5배 증가하였다.
또한 이상지질혈증을 세분화하여 그 추이를 살펴보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고,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은데, 특히 30대 남성은 같은 나이대의 여성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이 4배 많았다.
기저질환에 따른 이상지질혈증 분포를 살펴보면,
•정상 체중 범위에서도 3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며, 비만하면 절반 이상이, 특히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는 3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며,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며, 심지어 LDL콜레스테롤 100 mg/dL 이상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에는 10명 중 9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졌으며,
•고혈압 환자에서는 3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대사증후군에 관한 분석결과를 살펴 보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으로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고LDL콜레스테롤혈증 및 대사증후군이 4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어 50대 여성에서의 이상지질혈증이 급증하는 상관관계를 집작케 했다.
한편 한국인에서의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일환으로 최근에 발표된 대규모 고지혈증 약제 관련 임상연구들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세션이 마련됐으며, 이 자리에서 최근까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과 스타틴 중심이었던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반대적 입장으로,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 외의 치료 목표의 적절성과 스타틴 이외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약제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함께 검토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이번 2015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이 한국인에 맞게 진단기준이 세분화(최고위험군의 추가)되었고, 그에 따른 약물요법이 업그레이드된 만큼 앞으로 약제의 보험급여에 있어서도 개정된 치료지침에 맞춰 적용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학회 관계자의 부가 설명도 있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약물요법뿐 아니라 식이조절 지침에 대한 근거 제시와 논의도 이루어졌으며, 최근 미국 식사지침위원회(dietary guideline advisory committee)에서 하루에 식사를 통한 콜레스테롤의 흡수 제한(≤300mg)을 해제하였던 것에 근거해서, 과연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식이 콜레스테롤 제한이 필요한 것인지, 한국인에서의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