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의사 흉내 내기를 적극 조장하는 대한통합암학회는 학술대회를 즉각 취소하고 자진 해체하라.”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이 오는 6월 7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예정된 대한통합암학회에 대해 학술대회 취소와 학회 해산을 요구했다.
올해 초 출범한 대한통합암학회는 현대의학과 한방 및 융합의학을 근거중심의학으로 발전시켜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암 치료 연구에 대해 의사뿐만 아니라 한의사들의 등록도 허용하고 있고 연자 중에 암 전문 의사나 기초과학자뿐만 아니라 대한암한의학회 임원인 한의사들도 포함돼있다.
이와 관련 전의총은 “암 전문이라는 한의원들이 치료효과를 과장해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상황에서 암 환자 치료에 있어 근거중심의학과 무관하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한방을 은근 슬쩍 끼워 넣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의료계와 한의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통합암학회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걸고 한의사들을 회원으로 포함시켰을뿐만 아니라 강의까지 시켜 의사들이 듣도록 허용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전의총은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한 근거는 고작 자신들이 학부과정에서 현대의학에 대해서 일부 배웠다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한의사가 의사들에게 암 치료를 가르쳤다고 하면서 의료기기 사용을 정당화한다면, 의사들에게는 그 이상의 수모가 없다”고 울분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번 통합암학회 학술대회는 취소돼야 하고 연자로 내정된 의사들은 강연을 거부해야 하며 의사들은 이런 학술대회에 등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전의총은 “대한통합암학회는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의학과 같은 대체의학자에게 의료인의 지위를 주는 나라는 중국과 대한민국뿐”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대체의학을 연구하고 검증된 방법으로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이원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의사면허체계를 먼저 의학으로 일원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의 안전성을 담보한 이후 통합의학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의총은 “결국 의료일원화 없는 통합의학은 한의사들의 의사 흉내 내기를 조장하고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조장하는 꼴”이라며 “한의사들의 및 의사 흉내내기에 대한 명분만 만들어주는 통합암학회 학술대회를 취소하고 학회를 자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선상에서 전의총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에 대해서도 “지난 4월 대의원총회에서 결의된 '의사의 한의사 대상 강연 금지 권고안'에 따라서 이를 위반하게 되는 이번 학술대회에 연자로 되어 있는 의사들에게 경고하고 강연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국회에도 “아무 소득도 없는 한의학 육성책을 폐기하고, 의료일원화를 위한 정책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전의총은 “만약 이러한 경고에도 대한통합암학회에서 학술대회를 강행하고 일부 의사들이 한의사들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통합암학회의 허울을 벗기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저지와 의료일원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