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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진균치료시 빈혈 부작용” 미스테리 풀려

연구팀, “암포테란신-비’의 HIF 기능 마비가 원인”

앞으로 '빈혈 없는 진균 치료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경호)은 전신성 진균(곰팡이) 감염 치료 시 흔히 나타나는 빈혈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됐다고 1일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R&D 지원을 받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저산소 연구팀(박종완 교수, 여은진 박사, 류지혜 박사과정)은 최근 진균 치료제인 '암포테리신-비'가 저산소유도인자(HIF)의 기능을 마비시켜 감염 환자의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저산소유도인자는 조혈 호르몬(EPO)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전사인자이며,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FIH)는 저산소유도인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조절 단백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포테리신-비가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와 저산소유도인자의 결합을 촉진함으로써 저산소유도인자의 전사기능을 억제하고, 조혈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켜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이러한 암포테리신-비의 부작용이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 억제제로 치료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진균은 정상인에서는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키지만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뇌와 폐 등의 내장에까지 퍼지는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이런 경우 '암포테리신-비'를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빈혈이 발생한다.
 
빈혈 부작용은 40년 전부터 잘 알려졌으나, 아직까지도 빈혈의 원인은 미스테리로 남아있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본 연구의 성과는 지난 9월 27일 혈액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혈액(BLOOD)'의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박종완 교수는 "너무나 많은 만성 질환자들이 빈혈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근본적 처방 없이 빈혈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빈혈의 심각성을 말하면서, "비단 약물 부작용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자의 빈혈 발생에도 저산소유도인자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인자를 항진시키는 것이 곧 빈혈의 근본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영식 기자(jys@medifonews.com) 
200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