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조류독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타미플루’에 대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카피약 제약회사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로슈 간부진과의 회동에서 이 같이 논의됐다고 20일 밝혔다.
슈머 의원에 따르면 이번 협상 대상으로 테바 파머슈티컬 인더스트리, 바르 파머슈티컬, 밀란 래버러토리, 랜박시 래버러토리 등 카피약 제약사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슈머 의원은 로슈 북미지사 최고경영자인 조지 아버크롬비 회장과 만난 후 “로슈가 가능한 빨리, 이르면 다음주 초쯤 카피약 생산 회사들과 만날 것”이라며 “로슈는 타미플루 생산에 관심을 표명하는 다른 회사들과도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최근 조류독감이 세계적인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기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저마다 조류독감 항 바이러스제의 비축량을 늘리면서 타미플루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로슈는 성명을 통해 “타미플루를 충분한 양 생산할 수 있는 어떤 회사와도 생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수개월 이내에 로슈 혼자 타미플루를 생산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타미플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타미플루의 대량 생산과 공급을 위해 로슈가 특허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백윤정 기자(yunjeong.baek@medifonews.com)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