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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간특집]스마트 세상 스마트한 의사-환자 소통법

병원문화의 변화 바람! u-헬스 주목<2탄>

바야흐로 Smart 시대, 스마트 혁명의 바람은 진료도 치료도 스마트하게를 외치는 병원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매일 아침 소변검사 결과가 담당의에게 전송되고 의사가 아무리 먼 곳에 있더라도 환자의 생체정보를 전송받아 전자처방전을 받는 풍경은 과연 머나먼 미래이기만 한 걸까?

최근 u-헬스 의료 기기의 양상을 보면 원격진료의 바탕이 될 캡슐형 내시경, 휴대용진단기기, 10초 진단 소변분석기 등 IT와 융합한 u-헬스 기기들이 이미 출시된 상태다.

의료계, 소비자들 눈높이 맞춘 스마트한 환경 구축 나서야

하지만 이같은 기기들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와 의사를 매개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스마트센서기기 등 멀티 플랫폼을 통해 양 측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비록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이 환자 입장에서는 의료기관의 정보를 전달받고, 의사는 환자의 각종 자료를 조회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실정. 하지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스마트 기기 등을 바탕으로 원격진료가 기반을 잡아나간다면 오는 2014년 u-헬스 시장규모가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연평균 12% 이상으로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들은 고객중심의 맞춤진료라는 기틀을 형성해나가기 위해‘소통’을 화두로 발 벗고 나서며 소통의 첫 단추로‘의료정보 앱’을 개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병원에서 처방되는 약품을 이름이나 모양, 색깔로 구별해 약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My Medication(내가 먹는 약품 정보)' 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약품의 사진과 약품정보 내용 모두 서울아산병원 약사들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 투약오류나 잘못된 정보입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제작하게 됐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각종 앱을 개발하며 고객과의 상호소통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이 병원이 제공하는 아기수첩앱과 산모수첩앱은 아기의 예방접종일정과 성장곡선, 산모의 다양한 신체 변화와 건강관리 등 의료상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병원은 향후 검사결과와 초음파사진, 외래예약 시간 등을 연동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정보전략팀장은 “이런 스마트 병원 환경 구축을 통해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첨단 병원 구축을 통해 병원 이용객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경희의료원은 매일 혈당체크를 입력해 본인의 혈당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당뇨병 수첩 앱을, 동국대의료원은 의료진 정보와 진료이력을 조회하고 진료예약을 할 수 있는 진료예약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종이차트를 쓰는 당신은 ‘애송이’…“소통 위한 DB 구축 나서라!”

환자들이 양 손에 종이차트를 들고 절차에 따라 병원의 복잡한 동선을 따라 걷는 풍경, 간단한 검사인데도 긴 대기시간에 속수무책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진료 한번 받으려면 큰 마음먹고 출발준비를 해야 하는 지루한 현실이 과거형이 돼가고 있다.

이처럼 멀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과 환자의 상호 소통이 조금씩 기틀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의사와 환자 간의 ‘스마트’한 소통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환자의 정확하고 풍부한 Data Base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조언이다.

고대의료원 강윤규 교수(재활의학과, 정보전산실장)는 “u-헬스가 결국 환자의 생활관리 측면으로 나아갈 것이므로 관리를 위한 전반적인 DB 구축이 중요하다”며 “병원에서 환자의 정보를 어떻게, 어떤 형태로 가지고 나갈 것인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개인의 건강상태를 질병적 요소와 개인이 현재 처한 사회 환경적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할 수 있는 표준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강윤규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국제생활기능분류 (ICF,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가 생활 관리의 관점이 표준화 됐으면 한다”며 “이같은 전산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스마트 호스피탈에서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ICF는 모든 사람의 건강에 관련된 요소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보편적 적용이 가능한 틀로 개인들의 기능수준을 각각의 건강상태와 상황적 맥락에서 오는 상호작용의 결과로 본다.

이같은 이유로 ICF의 기술 목록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신체 특징을 물론,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활동의 제한 정도, 가사활동, 주 생활영역, 대인관계 등을 모두 망라한 문항이 담겨있다.

종이차트 대신 스마트 기기가 환자와 의료진의 손에 들려있고 건강관리와 진료시스템의 시공간적 개념이 새로 자리 잡아가며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이에 부응하는 의사와 환자, 병원의 스마트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료계의 지각변동에 추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