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여성암 발생률 1위 ‘유방암’…치료 어렵고 위험한 삼중음성유방암 주목해야

치료환경 개선 필요…키트루다 수술전후 보조요법 접근성 향상 위한 관심 필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21년 암 발생자는 총 277,523명으로 전년(250,521명) 대비 10.8% 증가했으며, 그중 여성 암 환자는 133,800명으로 48.2%를 차지했다. 여성 암 발생 순위를 살펴보면 전년에 이어 유방암이 21.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갑상선암(19.8%), 대장암(10.2%)이 그 뒤를 이었다. 

위암, 간암 등의 발생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유방암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띄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방암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으며, 2021년 유방암 환자 수는 28,720명으로 10년 전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2년: 16,803명). 또한 15-34세 여성 암 발생률 2위, 35-64세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며,  젊은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기진단 사례가 늘고,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타 암종 대비 높은 완치율과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0-2014년 국내 유방암 5년 상대 생존율은 86.6%로 OECD 38개국 중 14위에 그쳤다.  위암, 대장암에서 OECD 중 1위, 폐암, 자궁경부암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유방암은 임상적으로나 병리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띈다. 크게 호르몬과 HER2 유전자 발현 양상에 따라 ‘호르몬 양성 유방암’과 ‘HER2 양성 유방암’ 그리고 호르몬과 HER2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지은 교수는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여성 3명 중 1명(36%)이 암을 경험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방암은 여성의 건강한 삶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질환으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고 국소 재발 및 전이 가능성이 높아 유방암 생존율을 감소시키는 주범”이라고 언급했다.

◆공격적인 ‘삼중음성 유방암’…유방암 아형 중 가장 위험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15%에서 나타나며  호르몬과 HER2 유전자가 없어 항암화학요법 이외에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진단 후 2년 이내 67.5%, 3년 이내 83.7%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비삼중음성 유방암(40.4%,  62.9%) 대비 재발률이 월등히 높아 유방암의 3가지 아형 중 가장 위험한 유방암으로 평가된다. 

다른 아형의 유방암(24.4%)에 비해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가 많은 것(36.6%)도 삼중음성 유방암의 특징이다.  호발 연령이 낮으면 장기간 동안 재발과 전이에 대한 공포, 치료 과정에 대한 불안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어 환자들의 고통이 더욱 크다. 

이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높고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아 여전히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질환”이라며 “새로운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치료가 잘 이루어진다면 유방암 전체 생존율 상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생존율 높일 수 있어

한국MSD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받아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년간의 치료로 구성된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수술 이후 잔존할 수 있는 미세 암세포까지 제거해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고 환자의 장기 생존을 도모하는 치료법이다. 

키트루다 허가의 기반이 된 KEYNOTE-522 3상 임상 연구 결과, 1년간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시행한 환자는 암 조직이 관찰되지 않는 깨끗한 상태를 뜻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athological CompleteResponse, pCR)’ 비율을 51.2%에서 64.8%로 위약군 대비 13.6% 증가시켰고 질병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은 37%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ESMO Asia 2023에서는 한국인 환자 하위 분석 데이터가 공개됐다. 키트루다를 투약한 한국인 환자의 병리학적 관전관해율은68%로 위약군(47%) 대비 21% 더 높게 나타났으며 글로벌 환자군(7%)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무사건 생존율(Event-free Survival, EFS)은 93%로 위약군(70%) 대비 23% 높았으며, 질병의 진행 및 사망 위험을 81% 감소시키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 교수는 “키트루다는 국내 환자에서도 글로벌 데이터와 일관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인 환자에게 1년간 치료했을 때 직접적인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국내에서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아형에 비해 직장을 다니거나 어린 아이를 둔 젊은 환자들이 많기에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빠른 보험급여가 절실하다”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