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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국내 중환자재활치료, 환자 회복에 필수적… 급여화 필요”

대한중환자재활학회, ‘중환자실 알리미 앱’ 통한 중환자 재활 서비스 확대 기대
중환자치료후증후군 앓는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 돕는 ‘중환자재활치료’ 수가 필요성 강조

대한중환자재활학회(회장 홍석경)가 제3회 학술대회에서 중환자치료후증후군(PICS)의 교육 및 적극적인 치료를 돕기 위한 앱을 발표했다. 

중환자치료후증후군(Post Intensive Care Syndrome, 이하 PICS)는 중증 질환을 겪은 후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급성기 입원치료 이후에도 지속되는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문제들을 가리킨다. 

20대의 성인 남성이라도 중환자실에서 중증치료를 받고 나면 심각한 운동 기능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는데, 중환자실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 ‘중환자재활치료’는 현재 수가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일부 대학병원 외에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대한중환자재활학회는 “환자가 생존 및 퇴원 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신체쇠약, 인지장애, 정서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고, 간병 부담으로 인해 가족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중환자치료후증후군의 예방적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대한중환자재활학회는 11월 17일, SETEC 컨벤션 홀에서 제3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PICS 관리를 위한 ‘중환자실알리미 앱’과 국내 중환자재활치료의 현황에 대해 알렸다.

중환자실알리미 앱은 학회가 2023년 초부터 개발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정식 발표한 것으로, 중환자치료후증후군(PICS)의 교육 및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중재요법의 일환인 중환자실 일기(ICU diary)를 사용이 편리하도록 디지털화한 것이다.

환자와 환자가족, 의료진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식사정보 등 환자 상태에 관련된 사진 및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현돼 있으며, 환자 퇴원 시 대화한 내용을 출력해주는 기능도 있다.

해당 앱은 병원 내 전산시스템과는 연동이 되지 않으며, 제작 과정에서 병원별 이견이 있어 구현하지 못한 내용들도 있지만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도입을 요청하는 병원들에 앱을 무료로 배포하고, 모니터링 및 유지관리를 통해 개선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중환자재활학회 박진영 기획위원은 중환자재활치료를 통해 ▲운동기능 장애, ▲심폐기능 장애, ▲정신건강 문제, ▲부종, ▲혈전증, ▲압박성 궤양이라는 주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했다.

박진영 기획위원은 “중환자실에서 심각한 의학적 상태에서 생명을 구한 환자들은 이후에도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중환자실에서 이뤄지는 간단한 재활훈련으로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환자 가족의 시간 및 간병비 부담이 크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퇴원 이후에도 환자는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중환자실에서도 별도의 재활치료 수가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대가 없는 수고가 이뤄져야 하며 의료기관들은 재활치료 인프라를 제한적으로만 구축하고 있다.

박 기획위원은 “환자가 움직이지 못해 가족 또는 간병인이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 것과, 약간의 재활치료를 통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량 기획이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를 보면, 고령의 중환자실을 찾은 환자들이 돌아가시기 전 1년 동안 요양병원, 요양원, 중환자실을 전전하다 평생의 90%에 해당하는 건강보험비를 소진한다. 이런 재원들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중환자실 재활치료”라고 강조했다.

홍석경 회장은 “작년 학술대회 이후 보험급여과와 만나 이야기를 했고, 내년부터 중환자실 수가와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에 대한 수가가 크게 올라갔다. 하지만 이는 의사와 간호사의 진료가 현실화된 것에 불과하고, 여러 정상화 과정 중 중환자재활수가의 제정 또한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게 학회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외국의 중환자재활의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논문들과 중환자재활치료의 미비가 장기적 건강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논문들을 분석하고, 보험급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지원을 받아 ‘중환자재활비용의 효과 분석’에 대한 연구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대상 환자 200명의 등록을 마치고 1년 동안 환자들의 의료비용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신명준 총무는 “PACEN(환자중심 의료화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중환자재활치료에 대한 연구를 보면 대조군도 재활 치료를 어느정도 제공한다고 설계가 돼 있지만, 사실 현재 의료기관에서는 대조군보다도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학회는 관련해서 계속 관계부처 및 국민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