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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방난임치료 자체가 자연임신 저해 부작용 ‘주장’

보조생식술 한계가 한방난임사업 포퓰리즘 토양 ‘진단’

최근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들은 한방난임사업 대상을 임신 예후가 좋은 난임여성으로 선정함에도 불구하고,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은, 한방난임치료 자체가 자연임신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있음을 강력 시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생식술도 한계가 있다 보니 한방난임사업이 도움이 안 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접근하게 하는 대표적 포퓰리즘 정책이 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지역의사회 순회 교육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와 함께하는 서울지역 교육을 10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의사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홍성진 위원장의 개회사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박광재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의 '한방문제의 개요와 이슈'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의 '한방문제의 현황과 대처방안' ▲김성원 바른의료연구소 소장의 '한방난임사업의 문제와 대안' 등의 발제가 각각 이어졌다. ▲이후 플로어 질문과 코멘트도 이어졌다.

김성원 바른의료연구소 소장이 '한방난임사업의 문제와 대안'을 발제하면서 자연임신보다 낮은 한방난임사업의 대안은 당장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은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없음을 입증한 사업이다.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이 25~30%에 달한다는 한의계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25-30%는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이라면서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있다고 하려면,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보다 높아야 한다. 8개월 간에 최소 40~60%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의 극히 저조한 임신성공률은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최근 지자체들은 임신예후가 좋은 난임여성(젊은 연령, 의학적 보조생식술 경험이 적고, 짧은 난임기간) 위주로 대상자를 선정함에도 불구하고,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은 한방난임치료 자체가 자연임신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있음을 강력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한방난임 치료를 중단하는 거라면서 대안이랄 게 없다고 했다.

김 소장은 “지난 2017~2018년 2년간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에서 8개월 동안 11.2%의 임신성공률은 한방난임치료의 유효성이 없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다.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훨씬 못 미친 것은 한방난임사업이 임신율을 높이 기는 커녕 정상적인 자연임신조차도 저해할 가능성 강력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방난임치료는 보다 효과적인 난임치료 수진기회를 제한함으로써 난임극복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서라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난임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행사 말미에 플로어 발언 기회를 얻은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가 한방난임사업은 보조생식술의 한계로 대표적 포퓰리즘 정책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조생식술에 한계가 있다 보니까. 한방난임 치료가 도움이 안 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접근하는 거 같다. 지자체의 한방난임사업이 대표적 포퓰리즘 정책이다. 비용대비 효율성과 안전성은 파묻힐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산부인과학회는 난임 급여화로 몰입돼 있다, 난임에 급여 지원 되다보니 산부인과학회가 대처 여력을 급여화와 평가사업에 치중 한방난임에 못 한다. 이 문제를 산부인과학회도 인지하고 대책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방난임사업이 효과가 없다고 하니 메타분석으로 발표한다. 서양 논문이 아닌 한국 중국의 소규모 연구논문까지 모아서 그걸 근거로 얘기한다. 이런 지적이 꽤 많다.”고 지적했다.



◆ 양의사 현대의료기기 표현 잘못, 의사 의과의료기기 옳은 표현…의사가 비판하면 쇠락 한방난임도 그럴 것

앞서 박광재 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이 '한방문제의 개요와 이슈'를 발제 하면서 양의사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고, 의사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문위원은 “의사를 양의사라고, 의사 한의사를 양한방이라고 한다. 언론도 법조인도 정치인도 심지어 공무원 조직에서도 양방 한방이라고 표현한다. 양의사라는 표현에는 비하의 의미가 있는 부정적 표현이다. 은연중에 한방쪽 영향으로 언론에서도 양의사라고 얘기한다. 양한방협진 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옳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열심히 쓴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문위원은 “한방 쪽에서 의사를 양의라고 하는 데는 양한방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한의학은 전래의학의 하나일 뿐이다.”라면서 “심지어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양방주치의라고 표현했다. 이에 의협이 항의하는 성명서를 냈다. 법원 판례에서도 의학이라고 표현 안하고 양방이라고 하는 데, 우리(의사)는 꼭 의학 의사라 불러 달라 얘기해야 한다.”라고 했다.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은 '한방문제의 현황과 대처방안'을 발제하면서 의사가 작정하고 비판하면 쇠퇴했다면서 한방난임사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 원장은 “최근 간호조무사협회 정기총회 축사에서 한의협회장이 혈액검사를 하고, 현대의료기기를 쓰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한의사 대표적 커뮤니티인 ‘한의쉼터’라는 다음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한의사 대부분이 가입한 카페다. ‘난임에 한방치료가 효과 없나요?’라고 한의사가 글을 올렸다. 의협신문에 게재된 한방난임사업 비판기사를 보고 올렸다는 거다. ‘(한방난임사업은) 근거가 부족한가요’라고 한탄하는 글을 올렸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강 원장은 “한의사도 ‘의사들이 작정하고 비판하면 늘 쇠퇴했다.’고 인정한다. 한방난임치료 영역이 지금 의사가 비판하는 영역이 됐다. 여기 참석자들이 한방난임치료의 문제점을 알리는 데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면 한의사는 위축될 거다.”라고 했다.

강 원장은 현대의료기기라는 표현보다 의과의료기기라는 표현을 사용 할 것을 권고했다.

강 원장은 “현대의료기기라는 표현의 문제다. 한의사는 의사를 양의사라고 하기 때문에 양방의료기기라고해야 하는 데 한의사들도 쓰려고 현대의료기기라고 표현한다.”면서 “의과의료기기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한의사도 맥진기 음성체질진단기 설진기 등 현대의료기기가 있다. 한의사가 쓰는 현대의료기기이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