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내에서 교사가 여덟살 어린 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헤아리기 힘든 큰 슬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유가족과 해당 학교의 학생 및 관계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안전하다고 여겼던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을 전국의 많은 학생과 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신질환에 대한 안타까운 오해가 퍼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휴직 및 복직 과정 등 시스템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고 더욱 건강한 학교 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는 이에 대한 몇가지 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여부로 개인의 정신 건강 문제를 평가 할 수 없습니다. 심각한 질환도 진료받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가벼운 스트레스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순서대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기에, 치료를 받은 이력 자체가 심각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단지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한 건강 회복의 과정을 선택했다는 의미입니다. 얼마나 꾸준히 치료를 받았고 자기
최근 의료기관 규모와 관계없이 마약류를 취급하는 의료기관에 ‘마약류 관리 약사’를 의무 배치하는 법안이 국회서 발의됐습니다. 의료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번 법률개정안은 기존에 병원급에만 두던 마약류관리자를, 마약이 아닌 향정신성의약품을 취급하는 1차 의원에까지 두도록 강제해, 향정신성의약품이 마약과 똑같은 공포스러운 약인 것처럼 호도는 악법입니다. 마약과 정신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엄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마약류로 분류되는 부분은 문제가 많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저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수년간 노력해왔습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여전히 이런 분류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들이 오해를 사는 부분을 개선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약사에게 의사를 감시하라고 하는 악법은 국민정신건강의 향상을 위한 치료를 방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이번 법률개정안은 약사가 마약류관리를 해야한다면서도, 약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2024년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분들과 그 유가족, 그리고 관련자 분들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과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사고는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항공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 일상의 안전이 위협받는 그간의 많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의 정치 불안정 속에 불안한 국민들에게 더 무거운 불안을 안겨준 심리적 대참사입니다. 이에 저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도 그 치유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자 합니다. 비극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근거로 분노와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안전 개선에 실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 추측과 이를 근거로 한 비난 댓글 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참사를 멀리서 지켜보고 함께 아파하는 국민으로서 일상을 내팽개친 채 뉴스에만 몰입해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행동보다는, 우리들 각자의 생활에 집중해야 합니다. 각자는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에 있어서 자신만의 방식과 몫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희생자의 가족과 가까운 이들에게는 충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