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1509명 의대 증원 문제가 사람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일까? 의사 사직과 휴직을 지지하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그 때 전체 의사 15만명의 1%에 해당한다. 1% 의사 수가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 그 환자는 나의 직계 가족이 아닐지 모르지만 친척의 친척일 수도 있고, 친구의 친구의 친구일 수도 있다. 하루에 젊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 1-2명씩 사망하고 있다. 그 원인은 30배 높은 돌연사 또는 뇌전증 발작으로 인한 사고사이다.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1/3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 그런데 지금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예정되었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단 7개뿐(서울 6개, 부산 1개)이다. 모두 전공의 사직으로 비슷한 형편이다. 대부분 뇌전증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의사는 환자에게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100일 이상 지속되는 전공의 사직으로 경증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는 1차 의료기관들은 대부분 문제가 없으나 수술과 정밀검사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들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들의 수술이 마취 인력 부족으로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그 중 돌연사율이 30배 높고, 신체 손상율이 50-100배에 이르는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해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보면서 의사로서 죄송함과 안타까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뇌전증 수술 전문 A교수는 만약 마취 부족문제가 해결된다면 전공의가 없어도 뇌전증 수술을 100% 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외국 마취 의사를 확보해 가장 시급한 마취문제부터 해결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마취 의사들은 직접 환자 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말을 꼭 할 필요가 없다. 한국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부분 간단한 영어 대화가 가능하므로 영어 소통이 가능한 외국 마취 의사는 병원 업무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영어를 사용하는 인도, 홍콩, 필리핀 의사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나라(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