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종종 비의료인에게 고용돼 의원을 개설해 줬다가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해 낭패를 보는 의사들로부터 상담을 받는다. 그 중에는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날리고 형사처벌까지 당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현행 의료법상 비의료인의 의원개설은 불법이다. 비의료인에게 고용돼 의원을 개설해준 의사는 면허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두 가지는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병과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이 든 의사가 한 분 있었다. 자식들은 다 커서 분가를 해 집에서 놀기도 무료하고 직접 의원을 개설해 운영하려니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는 것도 많아 의원에 취직해서 일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자리는 찾을 수 없었을 테고 결국은 사무장에게 고용되어 의원을 개설해준 것이 화근이었다. 몇 년간 그 분은 자신이 원했던 대로 의원 경영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환자의 진료에 전념했다. 어느 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가 나올 때까지도 그 분은 떳떳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는 수억 원의 허위, 부당청구. 자신을 고용했던 사무장은 이미 전 재산을 은닉 내지 탕진한 상태였다. 보건복지부는 그 분에게 허위,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