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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당뇨환자도 심장수술 받을 수 있다”

김기봉교수팀, 관상동맥우회술통해 확인 발표


당뇨병 환자도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로 당뇨가 없는 환자처럼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그동안 당뇨병은 심장, 말초혈관, 신장, 눈 등 신체 전신에 당뇨성 질환을 일으키고 또한 수술 후에는 합병증을 일으키는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은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어도 심장수술을 받는 것을 꺼려왔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기봉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3년 사이에 동맥혈관 만을 사용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517명의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가 있었던 214명과 당뇨가 없었던 303명의 수술 및 수술 후 평균 3년 이상을 추적하여 분석한 결과 모든 지표에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김기봉 교수팀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 당뇨가 있었던 환자들은 당뇨가 없었던 환자들에 비해 수술 전 상태가 더 나빠서, 심기능 저하, 심근경색증의 과거력, 만성 신부전증 등이 더 많았지만 동맥혈관 만을 사용해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경우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의 수술 사망률이 당뇨군이 1.4%, 비당뇨군 1.3%으로 나타났고 수술 후 1년째 우회혈과 개통률도 당뇨군 96.0%, 비당뇨군 95.4%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또 수술 후 각종 합병증 발생률 중 *급성 신부전증은 당뇨군 1.9% 비당뇨군 1.3%, *창상 감염율은 당뇨군 0.5%, 비당뇨군 1.0%였고, *장기 생존율도 5년간 심장사망이 없을 비율이 당뇨군 99.0±0.7%대 비당뇨군 97.4±1.0%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당뇨가 없는 환자들과 의미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수술법을 관상동맥우회술이라고 하며,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여 심장을 정지시켜놓고 하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998년도에 서울대병원에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처음 도입한 이래, 최근에는 98%이상의 환자에서 심장 박동상태에서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우회혈관을 이식하는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함으로서 인공심폐기 사용에 따른 각종 합병증(뇌졸중, 감염, 급성 신부전증 등) 발생률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김 교수팀은 밝혔다.
 
김 교수팀은 또 “관상동맥우회술에 사용되는 우회혈관으로는 하지에서 채취한 복재정맥이 흔히 사용되지만 수술 후 5년 정도 지나면 40% 이상이 막히는데 비해 동맥을 우회혈관으로 사용하면 10년이 지나도 90% 이상의 개통률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봉 교수는 “수술 전·후에 당뇨 조절을 엄격히 하고 동맥혈관 만을 이용하여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수술을 할 경우 당뇨에 의한 수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당뇨병의 후유증을 두려워하여 심장수술과 같은 큰 수술을 꺼려함으로서 적절한 치료를 망설여왔던 많은 당뇨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불안감을 씻어주는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김기봉 교수팀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흉부외과 분야의 대표적 국제 학술지인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 10월호에 게재됐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