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난청 환자들에게 새로운 길이 열릴 전망이다.
12~13일 열리는 ‘제2회 소리국제인공와우심포지움’에서 과거보다 더 진보한 보청기, 인공와우 결합 수술(EAS) 하이브리드임플란트 수술·임상결과에 대한 토론이 열린다.
지난 심포지움이 열릴 때만 해도 EAS/하이브리드 임플란트는 매우 짧은 전극을 삽입하여 청력보존율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기존의 인공와우 전극 길이와 동일한 깊이로 삽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곳에서 어느 정도의 대화는 가능하지만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낮은 음역대의 소리는 듣지만, 높은 음역대의 소리는 구분하기 힘든 부분 난청 환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부분난청은 난청의 사각지대 기로에 있었다. 부분난청 환자들은 보청기로 효과를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남아있는 청력을 포기하면서 수술을 감행해야 했다.
현재는 잔존청력을 포기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남아있는 저음영역은 보청기를 이용해서 증폭하거나, 혹은 본인의 청력으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된다. 기능을 잃은 고음영역은 인공와우 전극을 통해 정확한 전기적 소리자극을 받아 분별력을 갖게 해 주는 방식의 수술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부분난청의 유일한 치료법인 EAS/Hybrid Implant는 전 세계적으로도 일부 인공와우센터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수술의 난이도 뿐만아니라 대상자의 선정과 수술 후 재활프로그램의 운영 등 매우 높은 전문성을 요하는 수술법이니 만큼 심도있는 연구와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소리 귀클리닉 전영명 원장은 “심포지움이나 학회 같은 행사를 통해 그간 연구해온 논문을 발표하고, 임상경험을 공유함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포기했던 소리를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연구 활동들이 의료기술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 모든 난청인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