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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비뇨기과 의사 동남아서 수입하는 날 온다”

“외과계 어려움의 극치…해마다 전공의 지원 급감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어 이러다 비뇨기과 의사를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올해 비뇨기과 전공의 모집은 사상 최악의 지원율을 기록해 20%대에 그치고 말았다. 심지어 경남과 전남의 경우에는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자가 각각 단 1명밖에 없었다. 개원가 사정 역시 녹녹치 않아 최근 비뇨기과 의원 폐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개업률을 넘어섰다.

한상원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장은 정기 추계학술대회가 한창이던 지난 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비뇨기과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우리나라 외과계열 진료과 치고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지만 비뇨기과의 어려움은 실로 외과계 어려움의 극치”라고 표현했다.

신경외과의 경우 뇌수술로 어렵다고 하지만 척추수술 등으로 적자를 보전할 수 있고 흉부외과나 산부인과의 경우에는 수가가산으로 어느 정도 상황이 개선되는 부분이 있지만 비뇨기과는 더 이상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뇨기 질환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비뇨기과의 위기를 계속 방치한다면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전립선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위암이나 대장암, 자궁암 등을 제치고 우리나라 발병률 1위의 암으로 등극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비뇨기과 의사 양성을 위해 획기적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상원 회장은 “의료정책은 시장 논리에만 맡겨서는 안된다”며 “비뇨기과 의사 양성을 위해 획기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래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는 “이대로 가다가는 돈 많은 사람은 한국 비뇨기과 의사에게 진료받고 돈 없는 사람들은 동남아 의사에게 진료받게 될 수도 있다”며 무너져가는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비뇨기과에도 지나치게 낮은 수가를 가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