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명칭이 부정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인지증’ 또는 ‘신경인지장애’라는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는 1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노인정신의학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치매라는 명칭을 신경인지장애라는 명칭으로 바꾸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홍 교수는 “치매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만들어졌는데, 치매(癡呆)라는 한문의 뜻은 ‘어리석음’ 또는 ‘멍청함’으로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라틴어에서 유래된 ‘Demintia’라는 영어 단어도 ‘정신이 나갔다’라는 뜻으로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노인이 중심이 되는 노령화사회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본래 뜻과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이미 치매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퇴출되고 지난 2004년 ‘인지증’이라는 단어로 바뀌었다. 또 미국정신과협회에서도 2013년부터 주요인지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한국에서도 치매의 부정적인 의미를 없애기 위해 이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치매학회’나 ‘신경과학회’ 등 관련 학회들과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인정신의학회에서 명칭변경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홍나래 교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라면서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고 환자는 치료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16차 국제노인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치매와 우울증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심포지움이 주목을 받고있다.
인지증 외에도 혈관성 우울증 및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에 대해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노년기 우울증의 심각성을 사회적으로 각인시키고 노인 자살 예방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인 불안장애의 극복, 장기요양, 노인 돌봄을 통해 성공적인 노화, 건강한 노화를 이루는 방법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