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 다양한 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질병인 HPV 예방 캠페인이 개최된다.
대한부인종양학회(회장 유희석, 아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는 다양한 암과 생식기질환을 유발하는 HPV(Human Papilloma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한 달 동안 ‘제 2회 HPV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전국 병원에 HPV로 인한 질환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담은 포스터와 리플렛을 배포하고,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암과 생식기 질환의 원인 HPV, 남녀 모두에게 건강 문제 일으켜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도 불리며, 누구나 흔하게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특정 HPV 유형은 생식기 주변 피부에 감염이 되면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등 여러 암과 생식기질환의 원인이 된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특별한 징후나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여성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HPV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최근 해외에서는 HPV 감염률 감소와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남성도 예방에 동참하기 시작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약 100여 종류이다.
이 중 고위험군으로 불리는 특정 HPV 유형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약 100%, 외음부암의 60~90%, 질암의 약 40% 정도가 HPV로 인해 유발된다.
또한 남녀 항문암의 약 80% 이상, 생식기사마귀의 약 100%가 HPV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HPV 16, 18형으로 인한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및 남녀의 항문암과 HPV 6, 11형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는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HPV 관련 질환 및 암 발생 여부를 미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월 한 달간 건강 강좌, 라디오 캠페인 통해 대국민 HPV 예방 메시지 전달
학회는 캠페인 기간 동안 ▲대학생 초청 강의 - 건강한 남녀 관계와 HPV 예방법에 대해 배우는 '러브 라이센스 - 사랑도 공부가 필요해' ▲ 청소년 자녀가 있는 주부 초청 강의 - HPV 관련 질환과 예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Stop HPV 티 타임'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건강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1일부터 30일까지는 tbs 교통방송 라디오(FM 95.1MHz) 광고를 통해 매일 오전 HPV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전국 병원 산부인과, 시민을 대상으로 HPV 예방에 대한 계몽 포스터와 HPV 예방 정보 리플렛을 배포할 예정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유희석 회장은 “HPV는 남녀 상호간 감염되어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히는 바이러스다. 다양한 부인암의 주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심각한 보건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남녀 모두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이 HPV의 위험성과 검진 및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HPV 예방 방법
HPV가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 즉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은 HPV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
대한부인종양회는 4가 HPV백신 접종 연령을 9-26세의 여성과 9-26세의 남성으로 그리고 2가 백신은 9-25세의 여성으로 제시하였다. 미국 CDC에서는 2010 년 권고안에서부터 남녀 구분 없이 11-12세에 첫 접종을 3회 하고 13-26세에 따라잡기 접종을 권장했다. 이미 성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HPV 예방 백신에는 HPV 중 6,11,16,18형 등 총 4개 유형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4가 백신과 16, 18형 2개 유형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2가 백신이 있다.
4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HPV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2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부르는 HPV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 HPV 백신은 3회에 걸쳐 접종한다.
한 때 일본에서 희귀 이상반응으로 HPV 백신 안전성 논란이 있었으나 HPV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우리나라 대한부인종양학회・대한산부인과학회 등은 안전성 데이터 검토 후 성명을 통해 HPV 백신의 안전성 확인 및 기존 자궁경부암 백신 권고 유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