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부천대성 전공의 “수련병원 취소” 탄원

‘병원측의 사건무마 종용압력’도 폭로, 사태확산


부천대성병원의 수련환경과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배정을 위한 신임평가위원회를 앞두고 대성병원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취소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지금까지 수련병원을 유지해 달라는 병원전공의들의 의견은 대성병원측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 혁)은 26일 “부천대성병원 전공의들이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수련병원 취소와 이동수련 보장’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전달해 왔다”며 “수련병원을 유지해달라는 지금까지의 의견은 병원측의 압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병원측의 도덕성마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최근 부천대성병원을 수련병원에서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성병원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은 유지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23일 대전협에 제출했다.
 
이 진정서에서 병원전공의들은 “병원의 개선의지를 감안해 전공의들도 노력하려고 하나 수련병원이 취소된다면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수련을 마쳐야 한다”며 “이에 전공의 배정이 없다거나 취소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며칠이 지난 26일 전공의들은 탄원서를 통해 “진정서가 병원측 인사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으며 사건을 무마시키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탄원서에는 “수련환경 개선보다 현 전공의 숫자로 병원을 운영하기에 급급해 하는 병원측의 파행적 수련행태에 대해서도 실랄하게 비판하며 이들은 수련병원의 취소와 본인들의 정상적 수련을 보장하는 이동수련을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대전협은 전했다.
  
이에 따라 대전협은 부천대성병원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병원의 문제를 마무리 짖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대전협은 오는 28일에 열리는 병협 신임실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병협에 요청해 놓았으며 이날 부천대성병원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방침이다.
 
이 혁 회장은 “대전협은 이 사건이 올바르게 마무리 지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처음에 주장했던 그대로 부천대성병원을 수련병원에서 취소시킬 것과 전공의들의 이동수련 보장이 현실화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협 최태인 상임이사는 “대전협은 28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부천대성병원이 수련병원으로서 부적함한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며 “실제로 개선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잘 될 것’이며 ‘수련을 원한다’는 진정서를 강요한 것은 전공의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 이사는 또 “여기에 대해 분명히 평가받아야 할 것이며 대전협 차원에서 반드시 수련병원이 취소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경 사무총장은 “의료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련병원 자격에 관한 기준 및 신임업무에 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특히 병원측이 전공의를 볼모로 거짓 수련을 조장하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강력한 패널티를 적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는 제2의 전공의 파업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어 28일 신임실행위원회의 결과와 대전협주장의 관철 여부 등 귀추가 주목된다.
 
서동복 기자(seohappy@medifonews.com)
200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