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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신경계 환자 집중치료실 반드시 필요

한정된 시간내 집중 치료 필수-기회 놓치면 재생 불가


내·외과계 뿐만 아니라 신경계 환자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집중치료실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경집중치료학회(회장 이병인 연세의대 교수)는 8일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석승한 교육수련이사(원광의대 교수)는 집중치료학회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신경계 치료는 다른 세포와 달리 한번 완전히 손상 받게 되면 재생이 안되고 주어진 시간 내에 집중적 치료를 시행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치료가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저산소 뇌증이나 심장마비가 온 채로 10분이 지나면 뇌세포가 회복이 안돼 뇌사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

석 이사는 이러한 신경계 치료요법을 개발하고 발전하는 게 신경집중치료학회의 주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 신경집중치료를 제대로 하려면 신경치료만 해서는 안되고 일반적인 중환자 치료를 복합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대한중환자학회, 신경간호사학회 등 타 학회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경집중치료학회는 현재 회원수가 250여 명에 이르며 신경외과와 신경과, 중환자 학회, 영상의학과 등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0년대부터 이미 신경집중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병원마다 우수한 치료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병인 회장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중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일본, 대만, 홍콩 등 신경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불러 모아 아시아존을 함께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중환자 수가가 너무나 낮아 우리나라 병원 중 독립적인 신경계 중환자실을 갖고 있는 병원이 불과 5곳에 불과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내과 중환자실에서 따로 베드를 받아서 환자를 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져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정이 이러한데도 대한병원협회가 대형병원보다는 중소형병원 위주로 생각을 해 중환자실의 의료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려고만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경집중치료학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광수 교수는 무엇보다 중환자 수가가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중환자 관리 인식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문제라는 것.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신경계 환자를 대부분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신경외과 의사들이 담당하고 있지만 신경과에서 판단하기에는 신경외과의들은 미국처럼 중환자에 대해 전문회된 교육을 받은 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의 허점이 많다.

그는 중환자 관리하는 전문가가 있으면 내과나 외과의 도움없이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현재 전문인력이 부족해 각과에서 환자를 케어하다보니 조기진단이 어렵고 진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숙련된 전문의가 중환자실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신경외과는 외과계 개념으로 신경계 수술 후에 회복을 목표로 하고 신경계 중환자실은 급성기 신경계 질환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두 과가 협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병인 회장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아직 아시아 국가에 신경집중치료학회는 없다며 앞으로 이 분야 세계학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지회 신경집중치료학회가 생긴다는 것.

그는 지난 6년간 학회를 이끌어오면서 학회를 꼭 전문과 학회만이 아니라 신경집중치료에 관련된 모든 이가 함께하는 학회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회장으로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고 있을 정도로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난 2007년에는 함께 모여 중환자 신경집중치료 매뉴얼을 발간했다.

또 지방별로 일년에 1-2회씩 집담회를 갖고 있고 각 대도시에서 돌아가면서 집담회를 개최해 지방에도 신경집중치료에 대한 개념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어느 정도 선까지 학회의 틀은 만들어진 상태이며 이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활동의 폭을 넓히고자 아시안 포럼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신임 이광수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광수 차기 회장은 미국학회에 가서 뛰어난 전문가들을 주기적으로 초대해 학술강의도 하고 있다고 공로를 치켜세웠다.

이를 통해 새로운 학술지식을 전달하하고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발간해 전공의, 전문의를 가릴 것 없이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회가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미국처럼 신경계 환자들이 제대로된 전문가와 시설 혜택을 받아 사망률과 합병률을 낮추고 ▲선진국 수준의 중환자 치료를 하며 ▲복지부와 심평원을 설득하고 국민홍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열악한 중환자 의료수가를 올려 시설과 전문인력 수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신경계 간호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학회는 지난해부터 신경계간호사들과 조인해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으며 점점 더 발전시켜 간호사들에게도 전문화된 교육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광수 차기 회장은 중환자의학회의 교육 과정을 신경집중치료학회 회원들도 이수했고 세부인증의 제도를 통해 전문가 라이센스를 주고 그들이 진료하면 수가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로 학회활동을 시작했지만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해다.

현재 의료계 내의 반대도 있고, 복지부나 심평원 입장에도 이를 강요할 수 없는 사정이 있지만 앞으로 세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인 교수는 콜롬비아 대학병원 신경계 중환자실은 하루 입원료만 2만달러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 중환자실 관리료는 15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거기다 우리나라는 입원이 길어질수록 병원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감가상각 구조로 5일이상이면 벌써 적자로 돌아선다. 2주 이상 입원하게 되면 삭감이 들어온다. 왜 중환자실에 있었는 지 여부까지 따지고 들어와 필요없는 부분이 있으면 삭감 당한다.

이 교수는 이 때문에 진료 위축을 가져온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 국민들도 이제 미국 국민들처럼 중환자를 살리는 데는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가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