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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만성질환자, 1차 의료기관 정기 방문화 장려”

개원내과의사회, 만성질환 체계적 예방관리모델 필요


제5회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이원표) 춘계 학술대회가 14일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륨에서 개최됐다.

이원표 회장은 새 정부의 보장성 강화 위주 보건의료정책이 의료계의 숙원인 수가현실화와 의료 질 향상은 커녕 의료환경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지난 1년 동안 휴진을 비롯한 대정부 강경투쟁을 강행했으나, 올해 초 화해 국면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작은 성과인 토요일 휴무가산제의 시행이 연기되면서 회원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도 회원들의 성원 속에 열심히 노력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매우 송구스럽지만 상황이 아무리 더 악화되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료계의 노력은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계속적 지지와 생산적 비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해 개원내과의사회가 진행했던 ‘LOVE50캠페인’은 기대 이상의 반향을 통해 성인백신에 대한 국민인식을 향상시켜 국민건강 향상과 개원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 65세 이상 노년층의 폐렴구균백신 무료접종이라는 예상외의 변수가 있지만 백신의 차별화와 집중을 통한 위기극복을 위해 새로운 ‘LOVE50 Special’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당부했다.

또 원래 개원내과의사회의 춘계학술대회는 초음파교육으로 시작했지만 지난 해 내과 중심의 대한임상초음파학회가 창립되고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초음파를 제외한 내과개원의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로 준비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회원들의 진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형 일차 의료 발전 방향
개원내과의사회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는 ▲일차의료의 위축 ▲보건소까지 대학병원까지 무차별 경쟁으로 인한 난맥상 ▲건강보험재정 낭비 등 크게 3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질병관리나 진료성과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분절적인 접근으로는 부족하다며 만성질환자 예방와 발견부터 진료 및 관리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 모델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차 의료 발전 방향이 몰락해가는 일차 의료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의료전달체계 확립,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기관의 역할 정립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성질환 환자를 체계적으로 치료·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주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보건소 환자 유인행위 그만둬야
개원내과의사회는 보건소가 약국과 짜고 ‘할인티켓’까지 발행해 인근 의원은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등 환자 유인행위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표준형 보건소의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재활보건사업과 참여형 보건지소의 신규사업 확대 등으로 의원급의료기관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형 의원 발전방향 연구용역 ▲지자체 기관장 및 의회 설득 ▲지역의사회 차원의 순회 및 당번진료 ▲불법행위 고발 ▲보건의료기관의 바람직한 역할 부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짜 의료생협 대책 필요
개원내과의사회는 전국 의료생협의 대부분이 무늬만 의료생협인 사무장병원이라며 진짜 의료생협은 20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국의료생협연합회 소속이 아니면 일단 가짜 의료생협으로 의심하면 된다는 것.

따라서 영리성을 띠는 의료생협의 비조합원 진료는 금지하고 불법의료생협을 찾아내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에 대한 과다한 규제 철폐해야
개원내과의사회는 건강검진에 있어 종별가산률과 행정상담료 등 수가현실화와 질향상과 상관없는 과다한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의 일반검진은 보험급여의 초진에 비해 더 많은 자원이 소요되므로 최소한 초진진찰료의 100% 또는 그 이상의 수가를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가 암 검진 역시 마찬가지로 수가를 올려야 한다며 검사수가도 원가에 못 미치는 보험수가로 낮은 보상을 받고 있어 최소한 보험수가와는 동일한 보상을 받도록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요사업도 작년에 이어 love50 Special 캠페인
개원내과의사회는 지난 해 성과에 힘입어 올해 역시 love50 Special 캠페인을 주요한 사업으로 진행 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특히 만성질환자의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50대가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가장 높아 개원내과의사회가 만성질환자의 1차 의료기관 정기 방문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EMR(전자의무기록)개발
개원내과의사회는 지금의 전자차트가 실제 사용 시 편의성이 떨어져 의사단체에서 만든 전자차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며 의협이 전자차트를 공급하면 독자적으로 청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각종 의료 규제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렴한 비용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의협이나 개원내과의사회에서 전자차트를 개발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차트 개발 이외에 청구프로그램의 데이터 파일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업체 간 서로 다른 DB를 구축해 프로그램 간 호환이 없었고, 심지어 자기 환자의 DB를 응용하는 것도 프로그램 회사의 허락을 받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개원내과의사회는 데이터 파일 구조 표준화에 대한 시도가 과거에도 있었지만 청구 프로그램 업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된 지금 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프로그램으로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