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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원인불명 장염, ‘플라젤린’이 원인”

하버드의대 이상훈·임은옥박사, ‘미국국립과학원회보’ 게재

 
재미 과학자 부부가 별다른 이유없이 발생해 심각한 복통을 일으키는 장염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이상훈·임은옥 박사 부부는 ‘플라젤린’이라는 물질이 원인이 불명한 장염 발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 이 연구논문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early edition) 12일자에 발표됐고 본지 20일자에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내에 서식하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뿜어내는 ‘플라젤린’이 장의 면역조절 물질인 TLR5와 만나면 염증과 과도 면역반응이 일어나 장내 조직이 죽게 돼 장염이 생긴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먼저 연구팀은 인간의 장조직을 연구해 TLR5가 장의 상피층의 하단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인공적으로 장상피층을 손상시킨 실험용 쥐를 이용해 플라젤린이 파손된 상피층 외벽을 따라 아래층 TLR5와 만나 장염을 일으키는 과정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로 장내 미생물들이 장염을 일으키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규명됨에 따라  
앞으로 이런 과정을 원천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할 경우  장염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장염은 상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별다른 외부 요인이 없이도 심한 장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자연발생적 장염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장염 퇴치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었다.
 
한편, 이상훈 박사는 부산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보스턴 의대를 거쳐 2003년부터 하버드대 의대의 위장병학과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임은옥 박사는 부산대 약학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후 2002년부터 하버드대 의대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으로, 두 사람은 2002년 결혼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