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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출입금지’ 방패에 거래처 챙기기 난감

의료계 선언에 급랭한 제약 영업환경…설 앞두고 더 곤혹

“지금의 상황은 쌍벌제 당시보다 체감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공개적으로 ‘출입금지’ 방패를 세워놔 영업사원들은 기존의 우호적인 거래처도 눈치를 보며 다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의료계가 리베이트 거부선언을 통해 제약사 영업사원의 출입금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제약업계는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계의 발표 이후 각 제약사들은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영업통제는 지시하지 않는 대신 영업사원들이 기존의 거래처에만 주력하는 방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사원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무리한 거래처 확장보다는 업계 전반의 이미지 개선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의료계가 공개적으로 출입금지를 선언했다고 해서 영업사원들이 당장 병원의 발길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적이 목숨인 영업사원들에게는 처방이 지속되고 있는 거래처를 관리하는데 한동안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불거진 리베이트 이슈에 연루되지 않은 제약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리베이트 문제가 드러난 일부 회사의 경우 벌써부터 영업사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다른 제약사 영업부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몇몇 회사의 영업사원들의 병원 방문이 급격하게 줄었다. 영업사원의 발길이 끊겨도 당장 처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 당분간은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행해지던 명절 인사 방문도 자칫 불순한 의도로 비춰질까 우려해 영업사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꼴이 됐다.

각 제약사에서는 이번 설 인사를 통해 느끼는 영업사원들의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파악해 향후 병원 출입에 대한 내부방침을 구체적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의료계 발표가 있고나서 회사 임원진에 상황보고가 됐지만 아직까지는 영업사원들에 대한 방침이 내려오지는 않았다. 다만 설을 앞두고 인사방문을 통해 영업사원들이 느끼는 분위기를 취합하면 상황에 따라 방침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