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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국내외 최고 명의들, 9월부터 대거 길병원 몸담아

‘세계적 암전문가’ 김의신·당뇨병 명의’ 김광원 등 4명

국내외 의료계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 일컬어지는 명의들이 줄줄이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으로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세계적 암전문가인 김의신 박사와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 영상의학과 박재형·이숭공 교수 등 4명. 이들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길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 등 의사로서 최고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의 김의신 박사는 지난 31년 동안 몸담았던 MD앤더슨을 퇴임함과 동시에 가천대 석좌교수로 위촉됐다.

김 박사는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1980년부터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방사선 및 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1991년과 1994년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로 두 차례나 뽑힌 바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암전문가로 불린다.

특히 동위원소를 이용한 암 진단법을 밝혀내 핵의학계 선구자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 미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과 2005년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그는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미래지향적인 성격이 나와 닮았다”며 “미국에서 쌓아온 치료와 연구 노하우를 미래 한국의 암 치료를 짊어질 젊은 의사들에게 써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가천대 및 가천대 길병원을 선택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 길병원을 방문해 일반인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진행했던 김 박사는 9월부터 가천대 길병원의 암병원장으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박사는 세계 최고의 암병원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가천대 길병원에서 국내 암환자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남은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다.



당뇨병 명의로 유명한 김광원 교수(내분비대사내과)도 9월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197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경희대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랫동안 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삼성서울병원 당뇨센터장을 지냈다. 김 교수는 1999년 12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식하는 췌도이식에 성공했으며, 국내 최초로 당뇨병 환자 입원 교육프로그램 및 성인 당뇨 캠프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국내 내분비내과의 개척자로도 불린다. 국내 내분비학 초창기였던 1980년대 수많은 논문을 작성하는 등 내분비학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바탕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회장과 대한내분비학회 회장, 대한비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내과학회 회장과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09년에는 40여 년간 당뇨를 치료하며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과 잘못된 상식 등을 정리한 저서 ‘건강하세요’를 발간했다. 그는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지석영의학상, 2010년 범산학술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는 “의학의 핵심요소인 진료와 연구, 교육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우리나라에 진일보한 의료문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등 최고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 길병원에서 내 소망을 성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벤션영상의학의 권위자인 박재형 교수는 197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인터벤션(intervention)’은 다양한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최소침습으로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이다.

2008년에는 심장혈관영상의학과 순환기계영상의학 전문가 34명과 함께 ‘심장혈관 영상의학’이라는 교과서를 발간했다.

또 한국인터벤션영상의학회 회장과 한국심장영상의학회 회장, 한국분자영상의학회 회장, 순환기의공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숭공 교수는 영상의학 분야, 특히 중재기술과 MRI CT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197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주 레딩에 있는 세인트요셉메디컬센터에서 인터벤션영상의학전문의로 재직했다. 1992년과 1993년 세인트요셉메디컬센터 가정의학프로그램에서 올해의 교수에 뽑혔다. 2003년에는 미국소비자연구위원회(Consumers' Research Council of America)가 뽑은 미국 최고 방사선전문의에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 국내 장수의학의 대가 박상철 원장이 서울대에서 이길여암당뇨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5월에는 국내에 유전상담에 대한 개념을 도입해 ‘희귀질환의 대모’로 불리는 김현주 교수를 석좌교수로 영입한 바 있다.

국내 최고의 명의들이 잇따라 길병원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에 서울 및 지방의 환자들도 관심을 보이며 향후 가천대 및 가천대 길병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