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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온 종합병원, 저소득층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부산 5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선정된 총 41명에게 접종 권장

부산 온 종합병원이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한국의료지원재단과 함께 무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사업에 나선다. 온 종합병원은 오는 8월 31일부터 부산의 5개 지역아동센터에서 선정된 총 41명의 만 13세∼18세 사이의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검진 및 접종 비용은 한국의료지원재단이 지원하며 전국 110여개의 병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자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의료지원재단은 의료전문 모금기관으로 올 4월 전국 16개 시도로부터 만19세 이하 저소득층 여자 청소년을 추천받아 무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사업 대상자를 선정했다.

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온 종합병원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보다 다양한 의료혜택을 제공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사회사업실을 확대하고 한국의료지원재단과 같은 여러 의료지원 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하여 더 이상 어려운 경제적 상황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사업이 지원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여성의 생식기인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부분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사망률 2위의 여성암이다.

국내에서는 연평균 4,3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들 중 약 1,200명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는 연간 50여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절반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며, 주로 성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 물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의 시작연령, 분만횟수, 감염, 배우자의 포경상태, 본인 및 배우자의 위생상태, 흡연, 경구피임약 장기복용 등이 주요 위험인자이며, 주로 40세에서 5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관계 후 피가 나거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에 자궁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이유 없이 몸이 붓거나 소변 혹은 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골반통증, 배뇨곤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성관계 후 이런 증상이 있을 때 겁이 나서 이를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가까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원칙적으로 자궁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1기초까지 암이 발생한 자궁경부의 일부만을 도려내고 자궁을 보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암 재발률이 5%정도 된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예방하는 것으로 현재 두 가지 종류의 백신이 시중에 나와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총 3회에 걸쳐서 접종하게 된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자궁경부암 최적 접종연령을 15세∼17세까지로 권장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의 모든 여아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부분 성경험을 가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9∼26세의 여성이라면 성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접종을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그 이상의 연령에서도 예방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 종합병원 산부인과 김형태 과장은 “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모든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까지 약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어서부터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아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의 경우에는 매년 자궁경부 세포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