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의료발전 열정앞엔 한·일 갈등 없습니다”

화순전남대병원 윤택림 교수, 日 의사 3명에 수술법 지도


“의료발전을 향한 열정 앞엔 한·일간 갈등은 없습니다.”

23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국훈) 수술실. 3명의 일본 정형외과 의사가 수술실에 들어섰다. 일본 도호쿠市 고시네킨병원의 이시즈카 마사토(42)씨와 기타사토 대학의 미네기시 요지히로(32), 나구라 나오시게(30)씨.

이들은 23~24일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장인 윤택림 교수의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실제 수술시연)에 초청돼 화순을 찾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들의 눈에 비친 화순전남대병원의 첫 인상은 이색적이었다.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있는데, 작은 전원도시에 첨단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공기 맑고 여유롭고 시설도 깨끗해 마치 리조트에 온것같다”고 입을 모았다.

윤택림교수는 이틀간 11건의 고관절 수술현장을 보여주며, 열성적으로 이들을 지도했다. 윤교수는 수술부위를 최소절개해 환자의 회복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근육 보존 인공 고관절수술법’ 등으로 이름 높다. 8천여회의 수술기록을 갖고 있으며, 수술치료수준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술시연 대상 환자 중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온 스코로호트 세르게이(52)씨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찍이 중국에서 세 차례에 걸쳐 양쪽 고관절수술을 받았으나 낫지않아 고통을 겪었다. 지난달 윤교수의 러시아 의료설명회에서 상담받은 것을 계기로, 화순을 찾아 24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현장에 참여한 이시즈카씨는 “수술기법이 새롭다. 신속 정확한 의료진의 솜씨가 놀랍다”며 감탄했다. 미네기시씨와 나구라씨는 “젊은 우리들을 마치 제자들 대하듯 정성껏 가르쳐주셔서 고맙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한국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20년전 일본 구루메대학에서 유학했다. 당시 돈없는 내게 병원특실을 무료로 사용하게 도와줬던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못한다. 보은의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가르쳤다”고 밝혔다. 윤교수는 10여년간 250여명의 외국인 의사들을 초청, 고관절 수술법을 기꺼이 전파하고 있다.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지만, 선진의술 교류를 향한 ‘아름다운 나눔’현장은 훈훈한 정을 꽃피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