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외상 흔적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구금되어 고문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의 정밀 검사 결과, 안면부 및 전신에 외상 흔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진엽)은 16일 오전 병원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는데 김영환 씨는 13일과 14일 양일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본인 진술에 기초해 고문 후유증 여부를 중점적으로 진료받았다.

본인이 당했다고 진술한 가혹행위인 전신구타, 전기고문, 잠 안 재우기, 두 손목 결박한 채로 등 뒤로 묶어두기 등과 관련해 가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신체 전반과 피부화상흔적, 안면 구타 관련 검진, 정신 상태에 대해 혈액검사, 고문부위 촉진, 육안검사, 전신 PET, 안면부위 MRI, 3D 안면 CT, 임상심리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고문을 당했다는 부위를 포함한 전신 육안검사에서 화상이나 구타의 흔적은 관찰되지 않았다.

팔과 손목 및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은 없었고 각 관절의 가동범위와 근력은 정상이며 영양상태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면부 손상 여부에 대해서는 진찰에 이상 소견이 없었고 안면부 근골격 MRI(자기공명영상) 및 3차원 안면골 CT 소견에 골절이나 부종 등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피부화상 흔적과 안면 구타 관련 검진을 진행한 피부과, 성형외과에서는 “현재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외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4개월가량 시간이 경과하면서 없어졌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상태 진료에서는 김영환씨가 고문받았다고 주장한 4월10일 이후 6월 초순까지 약 2달 동안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임상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진단의 근거는 정신과 의사들이 임상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진단체계인 DSM-IV-TR을 사용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상훈 홍보대외정책실장(흉부외과 교수)은 “현재 김영환씨의 안면부 및 전신에 남아있는 외상의 흔적은 없으며 육체적으로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하였으며, 그 원인은 본인의 진술에 근거하여 감금당시 받은 정신적 신체적 외상의 후유증으로 추정되고 현재 회복기로 판단하며 지속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