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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남대의대 ‘의학박물관’ 21일 개관

의료장비·서적 1천여점 전시…근대의학사 한눈에


전남대학교의과대학(학장 이민철・이하 전남대의대)은 ‘한 세기’의 호남 의료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학박물관을 오는 21일 개관한다.

전남대의대는 전남대병원 개원 102주년과 전남대의대 개교 68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근대의학 발전과정과 의료기기 변천사 등을 정리하고, 의료장비와 서적 등 각종 유물을 영구히 보존하고 전시할 의학박물관을 설립했다.

전남대의대는 전남대병원과 전남대의대를 지키고 발전시켜 온 선각자들의 생명존중과 지역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시민과 보다 긴밀한 소통으로 의학과 의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지역민의 건강 수호와 의학발전에 기여하고자 의학박물관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호남 의학교육의 발원지이자 전남대의 산실인 의대 의학관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의학박물관으로 개조했다. 의학관은 지난 1951년 한국전쟁 중 완공되었으며, 전남대 초대총장 집무실과 대학본부로도 사용되었던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이다.

전남대의대 의학박물관에는 교육연구기자재(140점)・진료장비(330점)・도서(150점)・사진(65점)과 기타 관련자료 등 총 1천여점이 전시된다.

의학박물관은 1층 체험전시실과 2층 상설전시실(역사관・유물관・특별관)로 운영된다. 체험전시실에는 세포와 조직 관찰, 심장의 전기 및 기계적인 활동 관찰, 광의료 체험실 등이 있다. 상설전시실 역사관에는 전남의대와 전남대병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1987년 의과대학 단일팀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렌포강(7,083m) 서벽 등정에 성공한 전남의대산악회의 등정 관련 자료와 장비가 전시되고, 도립광주의원의 시라베 라이스케 원장의 딸이 지난 2010년 전남대병원 100주년 기념으로 내한하여 기증한 도립광주의원연보 창간호의 원본이 전시되어 있다.

이 연보에는 1910년 광주자혜의원으로 개원할 때부터 1939년 도립 광주의원까지의 입원 및 외래환자 통계와 수입액은 물론 일본인 의사들의 병원생활, 당시 보건의료 상황 등이 기술되어 있어 우리나라 의료사 자료로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유물관에는 연구와 진료관련 유물과 국내 최초로 네이처(Nature)지에 실린 국영종 명예교수의 실험기구를 비롯한 1950~60년대 실험기구와 장비, 1950년대 심전도⋅초기 인큐베이터 등이 있다.

특별관에는 5・18 의학관과 기증 유물전시실이 있다. 특히, 5⋅18의학관은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전남대병원의 헌신적인 구호 활동, 진료기록 분석 및 외상증후군에 대한 자료와 이후 민주화 투쟁 과정에 사망한 박관현 열사의 중환자실 사망전보와 박승희 열사의 전남대병원 진료 기록 등이 전시된다.

5⋅18의학관은 6⋅25 한국전쟁 이래 최대의 대량 사상자를 치료한 전남대병원 의료진의 진료 활동을 통해 의료의 기본 정신을 되새기고 외상에 의한 인간의 파괴와 회복 문제에 대한 성찰과 국난 때마다 나라를 구한 호남인의 역할을 조명하고 있다.

전남대의대 의학박물관은 의학 관련 기구, 장비, 예술 작품 또는 희귀 소장품의 기증을 받고 있으며 기증 유물에 대해서는 기증자의 뜻을 존중하여 전시하게 된다.
21일 개관식은 개관기념 세미나를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