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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시신유기 병원, 환자 ‘파격대우’사과문 더 논란!

“모든 책임은 봉직의사?”…의약품 관리부실 언급 없어

최근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으로 구속된 의사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의 H산부인과병원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H산부인과는 지난 11일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팝업창에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저희 병원에 고용된 봉직의사 한 명이 발생시킨 사건으로 병원에 오신 산모 및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 고용된 의사 한 명의 비상식적인 잘못으로 성실히 쌓아온 병원의 명예가 훼손돼 저희들도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병원을 믿고 찾은 모든 환자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점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특히 내원하는 모든 환자들의 진료 및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통해 미력하게나마 용서를 구하겠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인터넷에서도 병원측의 사과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병원측이 모든 책임을 고용된 해당 봉직의사에게만 돌리며 정작 의사를 고용한 병원으로서의 책임은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파격대우를 내걸어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려는 산모를 잡으려는 호객의 모습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 K모 씨가 병원에서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 마취제 등 13종의 약물을 투약한데 대해 병원측이 의약품 관리부실이 있음에도 사과문에는 전혀 언급이 없어 병원측 형식적인 사과로 책임을 회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문제의 의사가 일했던 병원에 대해 수면유도제 등을 부실 관리한 책임을 물어 병원 대표와 병원 소속 약사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트위터는 ‘H산부인과 진짜 답이 없다. 어떻게 저런 사과문을...[병원을 내원하는 모든 분께 사은의 차원에서 진료비 및 출산비용 부분에 파격적인 혜택을 드릴 것"] 사람을 죽여놓고 약물관리 잘못해놓고 저런 사과문이나 올리다니..’라며 병원측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들 중심의 블로그에서는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올리며 이번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산모들은 병원을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우유주사나 프로포폴에 대한 검색이 늘며 불법 투약하는 유사사례가 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한편 H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K모씨는 부적절한 관계로 추정되는 여성을 밤에 병원에 불러 여러 종류의 마취제를 섞어 투약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한강공원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사건 발생 후 해당병원은 홈페이지에 근무했던 의사 K모씨의 사진과 프로필을 삭제했지만 병원이름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 공개돼 있는 상태이고, 해당 의사 역시 이미 사진과 신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