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노환규 당선자가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 취임을 앞두고 의료계는 앞으로의 전국의사총연합 행보에 대해 당부의 말을 쏟아냈다.
노환규 대표가 의협 회장에 취임하더라도 의협 견제 기구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
전의총은 ‘의사가 의료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의료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을 표방하며 지난 2009년 9월 노환규 당선자를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 동안 노환규 대표 1인 체제로 활동해 왔던 전의총은 노환규 대표가 의협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인 대표 체제를 출범, 제2기 전의총이 시작됐다.
제2기 전의총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협 견제 기구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의총 출신 노환규 대표가 의협 회장으로 회무를 본다고 해서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임의단체로서 의협을 견제해 왔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
윤용선 대한의원협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전의총 정기총회에서 “제2기 집행부는 노환규 대표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지만 전의총의 당초 목적인 의협 견제 기구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민주통합당 전현희 의원도 축사를 통해 “전의총은 이제 의료계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고 있다”며 “제2기 전의총은 의협회장으로 취임하는 노환규 대표에 대해 격려의 역할 뿐만 아니라 견제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태욱 가정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도 “의협회장으로 취임하는 노환규 대표를 적극 도우는 한편, 의협이 잘못된 길로 갈 때는 건전한 비판을 하는 등 의협 견제 기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의총은 노환규 대표의 의협 회장 취임과 상관없이 그 동안 해왔던 의협 견제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의총 3인 대표 중 한 사람이 이주병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의협에 대해 조언가적 사상가로 거듭나야 된다”며 “의협이 잘못된 일을 할 경우 거침없이 비난하겠지만 의협이 제대로된 일을 한다면 적극적으로 포용하겠다”고 전했다.
전의총 김길수 사무총장도 “전의총은 노환규 대표가 의협회장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며 “노 대표가 의협회장이 됐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지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의협 견제 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일을 잘하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포용하겠지만 의협이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건전한 비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환규 대표의 의협 회장 취임으로 의료계 내부에서 우려하는 전의총의 역할에 대해 전의총은 노 대표와 관계없이 의협 견제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전의총의 역할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