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재발 여부를 좌심방 크기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진정연ㆍ윤호중ㆍ정해억ㆍ오용석 교수팀은 “심방세동 고주파 절제술 후 좌심방 크기가 줄면 완치한다는 결과를 예측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고주파 절제술 후 재발을 조기에 예측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시술을 받은 145명의 환자를 1년 동안 추적 관찰 했다. 그 결과 좌심방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좌심방의 크기가 변화한 것은 심방세동 재발 예측에서 연관성이 있는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좌심방의 크기가 5.4mm 이상 작아지거나 부피가 4.5 ml/m² 이상 줄어들 경우 심방세동이 치료됐음을 예측할 수 있다. 그 동안은 심방기능과 크기의 변화를 함께 관찰했지만 이번 연구로 심방크기 변화가 재발의 단독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증상이 약하면 약물로 혈전을 없애는 치료를 하지만 심할 경우 허벅지를 지나는 정맥을 이용해 긴 전극을 심장까지 보내서 고주파에너지로 심방세동이 발생한 부분을 지지는 고주파 절제술을 실시한다.
고주파 절제술을 시술한 후에는 심방의 기능이 저하되고 크기는 커진다.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심방의 기능과 크기가 회복되는데, 재발을 예측하기 위해 심장 초음파로 정기검사를 한다. 심방세동 재발이 우려되면 약물치료를 강화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재절제술도 고려한다.
그동안은 심방 기능과 크기라는 두 가지의 인자가 함께 호전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심방의 크기만 줄어도 심방세동이 치료됐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의 치료 계획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진정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순환기분야의 최첨단 시술인 심방세동 고주파 절제술 치료 효과의 평가방법을 분석한 최신 보고”라며 “심방의 크기 관찰로 심방세동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것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성공적인 심방세동 고주파 절제술이 심장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연구’는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심초음파학회에서 발표해 최우수 포스터 구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