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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수술 못하는 급성담낭염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 가능

이상수 교수팀, 기존 치료법 비교 연구로 안정성·효과 증명

분만과도 같은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담도산통’이라 불리는 ‘급성담낭염’의 통증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이 등장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어려운 중증의 급성담낭염 치료에 기존의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비교 연구를 시행한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급성담낭염 치료의 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은 기존 피부를 통한 치료법과 비교해 효과 및 안정성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안정성이 높고 효과가 좋아 출혈 위험이 있거나 복수가 있는 환자 및 고령의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해 기존의 치료법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담낭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응급수술이 어려운 경우 현재까지는 직접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낭 배액술(경피적 배액술)이 일반적인 치료법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경피적 배액술은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복수가 있는 환자나 출혈의 위험성이 높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특히 아스피린이나 혈전예방 목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간 손상으로 인한 출혈의 위험성이 있었다.

이에 이상수 교수팀은 피부를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방법(경피적 배액술) 대신 위나 십이지장에서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해 담즙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경피적 치료법의 단점을 개선했다.

내시경 초음파란 초음파기기를 내시경에 장착해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담도, 담낭, 췌장 등을 정밀 관찰하는 진단 및 치료 장비이다.



이 교수팀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부적합해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을 받은 환자 30명과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 29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과 경피적 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각각 97%, 97%로 나타났으며 치료 성공률은 100%, 96%, 합병증 발생률은 7%, 3%로 두 시술이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도 기존 치료법만큼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후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통증 점수가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들 평균 통증 점수의 최대 80%까지 낮게 측정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이 통증 감소에는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급성담낭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치료법의 안정성과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로 인한 위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의 경우 담낭수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급성담낭염 치료의 기존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의 안정성 및 효과를 비교한 최초의 논문으로 학계에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와 소화기학 분야 세계 최고 의학지인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 : 인용지수(IF) 12.032)’에 연속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