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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2 노풍, 2002 노풍 반면교사 삼아야

10년의 세월 흐름속에서 또 다른 노풍이 의료계에서도 불었다.
10년전 노란 손수건의 젊은세대와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 희망의 색으로 노풍을 일으키고, 고(故)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키면서 참여정부를 세웠다.

딱 10년 뒤 2012년에는 새로운 노풍이 의료계에서 불었다.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가 제37대 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것.

의료개혁에 목말라하던 젊은 의사들이 중심이된 전의총과 그들의 뜻에 공감한 의사 회원들이 노환규 대표를 새로운 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시켰다.

10년 전의 참여정부와 37대 집행부는 여러모로 닮아 있다.

참여정부을 탄생시킨 원동력은 젊음과 패기, 열정, 그리고 바보 노무현이 꿈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이상에 공감한 젊은 세대와 사회에서 소외되고, 약자로서 취급받든 계층들의 변화요구였다.

이번 노환규 당선자의 제37대 집행부 역시 의료계에서 젊은층과 기존 기득권 세력과 반대선상에 있으며, 항구적인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이라는 이상에 공감한 회원들이 그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봐야 했다.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참여정부가 내건 슬로건과 다른 현상을 보이면서 기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아마추어라는 비아냥을 들었으며, 노무현 대통령 개인적 화술이 보수언론의 맹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주국방과 동등한 대미관계를 외치던 참여정부는 여러 난관속에서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참여정부는 집권 4년만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축세력들은 패족이됐다.

참여정부는 소외된 계층과 함께 시작했지만 소외된 계층은 계속 증가했으며,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국민들은 그들을 외면했다.

참여정부 자체가 구태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지만 구태를 보여주면서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이번 37대 집행부 역시 항구적인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이라는 이상을 위해 앞으로 3년을 달려갈 것이다.

새로운 집행부는 회무를 운영하면서 여러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내부적 갈등 요인과 외부적 도전(정부와 국민여론)에 대해 과연 37대 집행부는 참여정부처럼 아마추어 같은 행태를 보이며, 구태라는 늪에 빠질 것인지, 고도의 전략과 전술을 바탕으로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보여줄지 모든 의료인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가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제37대 집행부가 항구적인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