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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개원가, 흉부외과학회 PA 연수강좌 즉각 취소하라

의원협회 “PA 주장하는 교수들 병원경영자 꼭두각시?”

개원가에서 흉부외과가 계획중인 PA 연수강좌 추진에 대해 즉각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흉부외과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의원협회(회장 윤용선)는 31일 '대한흉부외과학회는 PA연수강좌는 즉각 취소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협회는 성명을 통해 "2월 18일 대한흉부외과학회 주최로 PA (physician's assistant) 연수강좌가 열릴 예정"이라며 "대한의사협회는 PA 제도화에 근본적인 반대를 한다는 이유로 학회 측에 연수강좌 취소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흉부외과학회의 정경영 이사장은 의협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PA가 없으면 수술 자체가 안되므로 그들에 대한 연수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자격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비판했다.

PA는 미국을 비롯한 극히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는 제도이다.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의료수가가 높은 의료환경에서, 접근성을 보완하고 의사보다 싼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행되는 제도라는 것이 의원협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PA는 전공의가 부족한 일부 과에서 전공의를 대체하는 인력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원협회는 "우리나라는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의료수가 역시 OECD 평균의 1/3에도 미치지 못해 PA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흉부외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 전공의가 부족한 과들의 전문의들은 개원의가 되면 자신들의 전공을 살리기는 커녕, 피부, 비만, 성형과 같은 비급여 진료에 목메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원가에서 자신들의 전공으로는 자연인으로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전공의 지원율은 의료현실에 대한 냉정한 반영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문의가 돼도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전공의 지원도 감소하는 것"이라며 "PA 문제를 논하기 전에 전공의가 지원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교수란 자들이 오히려 PA를 합법화하자고 하니 그들이 진정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인지 의아할 뿐"이라며 "단지 전공의가 부족하므로 PA를 양성화하겠다는 주장은 원가를 절감해 이윤을 보다 많이 남기겠다는 병원 경영자의 의도를 반영할 뿐"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의원협회는 "환자를 진료하고 의학연구에 매진하며, 더 나아가 전공의 교육에 힘을 써야 하는 교수라면 이런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며 "교수로서 수술이 걱정이 된다면 PA가 필요한 만큼 전문의 고용을 주장하면 되는 것"이라고 정경영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전공의가 부족한 현실과 그 원인을 정확히 직시하고 해당과의 장기적인 발전을 주장하며, 필요한 경우 병원에 전문의 고용을 주장함으로써 의료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교수가 할 일"이라면서도 "불법의료, 저질의료를 부추기고 개원가를 포함한 의료질서의 왜곡 및 더 나아가 전공의 수급을 더욱 악화시키는 PA 양성화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교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의원협회는 "흉부외과학회 주최의 PA 연수강좌는 즉각 취소돼야 한다"며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수강좌를 계속 진행하는 경우, 연수강좌를 주최한 교수들을 '스스로 교수임을 포기한 병원 경영자의 꼭두각시'로 규정하고 그들에 대한 강력한 퇴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PA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 및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전국적인 고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