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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업무·출산·육아에 시달리는 여의사는 ‘원더우먼?’

10명 중 8명 임신 및 출산에 어려움…직장내 불이익 44% 경험

여의사들이 의사라는 직업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 육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도·조직 문화가 여의사의 출산을 저하하는 측면이 있으며,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여의사의 결혼과 출산육아 환경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재직중인 여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총 535명의 설문응답을 수거했다.

수집된 응답들을 분석한 결과 결혼이 취업이나 진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2%인데 반해 출산은 66.6%, 육아는 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여의사라는 직업이 임신 및 출산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무려 82.1%에 달했다.

실제로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을 경험해 본 응답자는 전체의 44%였고, 의료직에 종사하는 여성으로서 받는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임신합병증, 유산, 불임 등에 대한 경험여부도 39%가 있다가 응답했다.

약 3명 중 1명의 여의사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출산에 실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 내 출산 연기 권고를 받은 경험도 26%에 달했고, 출산휴가를 사용해 본 적 있는 191명 중 91명(47.7%)이 법정 출산휴가기간보다 짧은 1~2개월의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차별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병원에서 전문적인 직무에 남성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2.1%에 이르는 등 급여를 제고한 취업, 고위 행정업무, 승진 등에 남성의사들이 유리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출산·양육에 어려움을 주는 조직문화 및 제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여성가족부는 출산, 육아 장려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출산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체인력 확충, 융통성 있는 출산 휴가 운영, 조직 내 탁아시설 확충 등의 현실적 제도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또한 출산장려캠페인 추진 등을 통해 출산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우선 ‘가족친화 사회환경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시행하고 있는 가족친화 기업인증제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족친화제도를 기업에 확산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다 출산친화적인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관련 단체 등과 공동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수련연도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성전공의의 출산휴가로 인한 전문의 시험 응시 지연을 방지하도록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