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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도둑고양이(?) 처럼 취임식하는 공단 이사장"

사보노조, 16일 회의 직후 전면파업 결의할 예정 험난 예고


떳떳하지 못한 결혼을 하게되면 도둑장가를 든다는 속담이 있듯 1만 2천명의 직원과 연간 3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건보공단 이사장이 내부직원들도 모르게 취임식을 가져 논란이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15일 오후 늦게 김종대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복지부 장관의 임명직후 건보공단은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지하 대강당에서 전격 제6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김종대 이사장이 취임한다는 소식은 공단 내부직원들도 취임식 직전에 인지하는 등 급하게 진행됐다.

김종대 이사장의 취임을 반대해온 사보노조 직원들은 취임식장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보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김종대 이사장이 취임한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구사대가 지하 대강당을 둘러싸고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도둑고양이도 아니고 숨어서 취임식을 했다"며 "사보노조와 민주당, 노동시만단체는 16일 오후 2시 향후 대책 회의을 가질 예정"이라면서도 "회의에서 전면파업이 결의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국 1만 1천여 명의 수장이자, 연간 30조원의 건강보험재정을 운영하며, 4천만 국민들이 가입해 있는 건강보험공단의 이사장직은 국민건강을 담보하고, 국내 보건의료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대표자 자리이다.

이런 막중한 자리인 이사장의 취임식에 건보공단 본부 임직원 몇명이 참석하고, 외부 인사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공단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제6대 김종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자신이 강변했던 주장들을 다시 되풀이 했다.

즉, 당시 자신 주장했던 것이 옳았다는 것을 취임사에서 밝힌 것이다.

김종대 이사장은 "제2의 보험재정파탄이 다가오고 있는데 지나간 과거에 고착, 부중지어(釜中之魚) 상태인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오늘 초래된 건강보험 위기의 근본원인은 사회보험방식의 건강보험제도를 채택했으면서 사회보험의 기본정신과 원칙에서 벗어나 불공정하고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비정상적 보험시스템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관리운영비 얼마를 줄이기 위하여 직원 수를 줄이자는 어리석은 주문을 하지 않겠다"며 "사용하는 관리운영비보다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보험진료비를 어떻게 절감하고 요양기관으로부터도 신뢰받을 수 있는 공단이 되도록 여러분들에게 땀을 흘려줄 것 요망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