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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RPIA와 제약협회, 뭉쳐야 산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발생했다. 복지부가 약가인하 행정예고를 오늘(31일) 발표한 것. 더욱이 8.12정책과 별반 다르지 않아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로써 제약협회와 KRPIA 등 제약업계의 그간 노력이 복지부의 강행 앞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는 위기극복을 위한 제약업계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때다.

복지부의 입법예고 발표 이후, 제약협회는 법적대응을 주장하며 즉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KRPIA측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현재 회원사들과의 의견을 공유하는 등 업계가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약가인하정책은 국내사와 다국적사를 막론하고 한국에서 제약업계가 죽느냐, 사느냐하는 문제다.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고비인만큼 서로의 득실을 계산하기 앞서 함께 살길을 모색해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이미 제약업계는 두번의 기회를 놓쳤다. 하나는 유례없이 마련된 복지부와의 1바 2일 워크숍 자리였고, 두번째는 임채민 장관과의 면담이었다. 야구에서도 세번 아웃되면 쓰리아웃 체인지가 된다. 이제 더이상의 기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그간 KRPIA는 수차례 공식입장만을 발표할 뿐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다국적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약가인하로 인한 타격은 그들 역시 피해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모 제약사의 경우 내부 분석결과, 내년 매출이 당장 8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사 못지 않는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약가인하는 그 어느때보다 제약업계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맞서야 하는 사안임에 틀림없다.

"제약업계가 서로의 틀을 나누지 않고 약가인하저지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며 "업계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져 의사 전달을 해야 정부도 반응할 것"이라는 한 제약계 인사의 목소리가 이를 대변해준다.

우리내 사회에서 기회는 삼세번이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다. 한 개그맨의 풍자처럼 설령 세번의 기회를 놓친다고 해도 경찰출동 안하고 쇠고랑 차는 것도 아니지만 사라진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소중하다.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뒤돌아 봤을 때 후회없도록 제약협회와 KRPIA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