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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사 90%가 아픈 사람들 많길 바란다고?

닥플 설문, 환자수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개원가 현실 반영

한국의사 90%가 아픈사람이 많기를 바란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경영난으로 인한 폐업이 급증하고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등 개원의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사포털 닥플이 현재 국내 개원가 내 분위기와 의식을 살펴보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설문은 ‘개업의만 참여해 달라’는 명시와 함께 ‘아래 항목 중 귀하의 생각은?'이란 주제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됐으며, 총 357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가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를 항상 바란 적이 있거나 늘 바란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절반이 조금 넘는 응답자의 56%(202명)은 그런 마음에 자괴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나 34%(120명)은 낮은 진료수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심적인 괴로움조차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모든 국민이 늘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답한 의사는10%(37명)에 그쳤다.

이는 국민의 건강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숭고한 마음을 지녀야 할 의사라는 본분에 대한 기대와는 대비되는 결과여서 충격적인 결과다.

한편, 전의총은 이와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잘못된 의료제도가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원가의 70%에 불과한 진료수가를 강제하는 제도 하에서는 의사들은 박리다매식의 행위료 증가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결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내과의원을 운영 중인 박광재 총무이사는 “통념적으로 의사는 돈보다 환자의 건강을 위하고 환자를 가엽게 여기는 마음, 즉 인술을 베풀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이 의사들의 마음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 환절기면 독감이 돌기를 바라는 의사들이 대다수이다. 이것은 제도가 초래한 문제” 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처럼 저수가제도가 지속된다면 의사들에게 높은 윤리와 도덕을 기대하기는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