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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학계, 일반약 약국외 판매 문제 없다

의학회들, 3분류 체계로 전문가 의견 반영 품목 결정해야


일반의약품을 약국외에서 판매하는 것이 안전성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10여 의학전문학회들의 공통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11일 3층 동아홀에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전문학회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의사협회와 10개 의학전문학회 관계자들은 오전 7시부터 회의를 진행해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경만호 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6월 가졌던 기자회견의 연장선상에서 전문가 단체의 입장에서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의 안전성에 대한 의학적 견해를 제시할 필요가 있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의학적 타당성과 전문성을 기하고자 대한임상약리학회 등 10여 개 관련학회의 전문가가 모여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해 회의했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이어, “개정된 약사법에 따르면 약국외 판매시 판매수량의 제한, 판매연령의 제한, 판매자의 관리 및 교육을 통해 안전성 강화를 명시하고 있다”며 “의약품 부작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약품 부작용은 발생 건수보다 심각성이 중요하다”며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의약품들에 대한 과도한 경각심은 자칫 안전성을 문제삼아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방향 자체를 부정하려는 의도로 선회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경만호 회장은 “전문학회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부분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먼저 약사법 개정을 통해 약국외 판매 의약품이 정의와 3분류체계의 근거를 명확히 한 다음, 그 이후에 어떤 의약품을 약국외 판매 품목으로 할 것인가는 전문가 단체의 의견과 검토를 통해 정하는 것이 올바르고 합리적인 순서”라고 피력했다.

경 회장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정책적으로 도입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문가 단체의 임상의학적 판단과 견해가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형근 대한임상약리학회 이사장은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심각성과 빈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복약지침을 지키지 않고, 과다복용, 금기병용 약물 복용, 금기환자 복용 등 여러 경우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복약지침을 지키는 일반적인 경우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박수헌 대한내과학회 법제이사는 앞으로 약국외 판매에 사용되는 약제의 포장부터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일반약 소비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지만 소비자가 복용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누구나 읽고 인지할 수 있는 문구가 명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