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량의 감소에 따라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율 비율이 지속적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임 수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가 공동으로 1998년과 200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한국인의 대사증후군이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보고서에서는 미국 성인 중 4천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대사증후군의 환자수는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더 나아가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의 사망률도 동반 상승함에따라 대사증후군은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이슈기 됨과 동시에,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1998년과 200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ATP III)에서 제시한 대사증후군 정의를 사용해, 한국인에서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의 변화 및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각 항목의 특징에 대해서 분석했다.
미국 국립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NCEP)이 제시한 진단 기준은 *복부비만 : 허리둘레 남성 102㎝(동양인 90㎝), 여성 88㎝(동양인 80㎝) 이상 *중성지방: 150㎎/㎗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 : 남성 40㎎/㎗, 여성 50㎎/㎗ 미만 *공복 혈당 : 110㎎/㎗ 이상 또는 당뇨병 치료 중 *혈압 : 수축기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85㎜Hg 이상으로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이다.
연구팀은 분석결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998년 23.6%에 비해 2001년에는 28.0%로 증가하였다.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 중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이 3년 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36.6%)했으며 중성지방은 18.0%, 복부비만은 17.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총칼로리 섭취량은 1998년 1985kcal에서 2001년 1976kcal로 소폭 감소했으며, 고지혈증 및 비만과 연관이 있는 육류의 섭취량은 98년 69g에서 2001년 92g으로 33% 급격히 증가했다. 또 약갼이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의 경우 98년 28.4%에서 2001년 25.5%로 10%이상 감소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다단계 층화 표본추출법을 사용해 대상자를 선정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자료이며, 본 분석에는 20세 이상의 성인 7,945명과 5,703명이 선정되었으며, 본 연구 결과는 이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임상당뇨병지(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임 교수는 “국내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신체 활동량의 감소에 있다”며 “이로 인해 체지방 증가와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히고, 더 나아가 비만,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어 “서구화된 식사패턴과 신체 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는 한 향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무엇보다 대사증후군의 증가세를 둔화시키기 위해서는 과일, 야채, 현미밥 등 식이섬유소가 함유된 저칼로리·저지방 식품 위주의 식생활과 더불어 달리기, 산책, 빨리걷기, 사이클 등의 적절한 신체 활동량 증가를 유도하는 대국민 교육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사(代謝)증후군’은 동맥경화를 비롯한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생활 습관병의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실제로 당뇨병 환자 중 50~60%가 고혈압 증세를, 60%의 환자에서 복부비만 증세를, 70~80%에서 이상지혈증이 나타나고 있으며 역으로 고혈압 환자의 20~30%는 당뇨병을 지니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과거에는 X증후군, 혹은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으로 일컫어졌으며, 대표적으로 복부비만, 당뇨병(당대사 이상), 고지혈증 (중성지방 상승,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중 세 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위정은 기자(jewee@medifonews.com)
200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