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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유종하 적십자 총재, 경조사비 적십자 지출 물의

이애주 의원, 적십자사의 도덕불감증 심각 지적

국민 회비와 후원금, 그리고 소중한 혈액수입을 방만하게 지출하는 적십자사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부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적십자사 본사 및 산하기관 업무추진비 중 경조사비 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애주 의원은 “2009년부터 2011년 6월까지 적십자 본사 및 산하기관의 기관장이 지출한 경조사비는 2억 6300만원으로 2009년과 2010년 1년사이 경조사비 지출이 50%나 급증했다”며 “업무추진비인 남의 돈을 쓰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챙기는 얄팍한 셈법에서 남발이 가중되고 있어 내부직원들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애주 의원이 밝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 본사는 유종하 총재가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지출한 경조사비는 3200여 만원이며, 연간 총 업무추진비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업무추진비 예산이 2009년 5000만원대에서 2010년부터 3500만원대로 줄었지만 경조사비 지출은 여전히 30%대 유지하고 있었다.

유종하 총재가 사용된 경조사비를 보면 ‘풍산 류씨’ 관련 경·조사와 유 총재가 고문으로 있는 유림단체인 ‘담수회’에 지출됐다.

또, ‘인간개발연구원’은 전직 주요 인사들의 모임체로, 유 총재가 사적으로 회원인 단체이며, ‘경한코리아’는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의 이상연 회장이 대표로 있는 자동차부품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모두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유종하 총재는 적십자사 업무와 관련한 곳에 쓰도록 배정된 업무추진비를 전 근무처였던 외통부와 관련된 경·조사비로도 지출했다”며 “이름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유관인사’라고만 명시한 지급처도 다수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적십자회비와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적십자사의 기관장이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에 업무추진비를 방만하게 지출한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의 도덕불감증은 비단 본사만의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적십자사의 산하기관 실태를 보면 혈액관리본부, 전국 혈액원 등 산하기관의 2009년부터2011년까지 3년간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감소되거나·동결됐다.

하지만 경조사비는 2009년 4천만원에서 2010년 7800만원으로 92%나 늘어났다고 이애주 의원은 지적했다.

적십자병원들도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동결 내지 감소됐지만 경조사비는 2009년 583만원에서 2010년 1750여 만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경조사비 지출액인 518만원은 2009년 1년간의 지출액과 맞먹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